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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맛 나는 세상] 방학 동안 단돈 500원만 받고 1000명 아이에게 점심 먹였다

정창현 기자 승인 2024.02.25 02:56 의견 0

경남 창원의 한 사회단체가 방학 기간 아이들에게 단돈 500원만 받고 점심을 제공해 칭송을 받고 있다.

블라썸여좌사회적협동조합은 지난 겨울방학 기간 창원시 진해구에서 '500원 식당'을 운영, 약 1000명의 아동과 청소년에게 점심을 해결해줬다. 하루 평균 약 50인분을 준비했다.

블라썸여좌사회적협동조합이 방학 동안 단돈 500원만 받은 식사 메뉴. 조합 제공

방학기간 운영 마지막 날인 지난 23일 점심에는 식당이 문을 연 오전 11시 30분부터 아이들이 몰려들어 재료 소진으로 문을 일찍 닫았다. 식당을 이용한 한 학생은 "음식이 정말 맛있고 가격도 싸 또 오고 싶다"고 말했다.

블라썸여좌사회적협동조합이 방학 기간 어린이들에게 500원만 받고 점심을 제공한 식당. 학생들로 붐비고 있다. 조합 제공

조합은 당초 '학교 급식이 나오지 않는 방학에 아이들이 굶지 않게 하자'는 취지에서 식당 운영을 시작했다. 아이들이 자존심을 지키면서 찾도록 최소한의 금액인 500원만 받기로 했다.

운영 중에 예산이 모자랐으나 지역 언론매체 등을 통해 이 사실이 알려지며 후원금 등 도움의 손길이 이어졌고 5200만 원의 후원금이 모였다. 이 돈은 앞으로 방학 때마다 2년 6개월을 더 운영할 수 있는 규모다.

전수진 조합 사무국장은 "아이들 반응이 너무 좋았고 조합의 취지에 많은 분이 관심을 가져줘 힘이 샘솟는다"고 말했다.

조합은 이용 만족도 설문 조사를 한 뒤 식단을 더 개선해 오는 여름방학에 다시 문을 열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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