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경남뉴스가 오는 4월 10일 치러지는 22대 국회의원 총선거(총선)를 앞두고 부울경의 지역구별 후보자와 내세운 정책, 여론 등 경쟁 구도를 점검합니다. 전략공천(단수공천) 등으로 여야 대진표가 짜여진 곳과 격전지를 우선으로 연재를 합니다. 편집자 주
경남 사천·남해·하동 선거구는 국민의힘-더불어민주당 구도에 국민의힘을 탈당한 최상화 예비후보가 무소속으로 가세해 3파전으로 짜여졌다.
국민의힘은 서천호(62·전 국정원 차장) 예비후보, 민주당 제윤경(52·전 비례의원) 예비후보, 무소속은 최상화(59·전 청와대 춘추관장) 예비후보가 출사표를 던졌다.
▶총론(이전 선거)
이 지역구의 선거판도를 이해하려면 역대 선거를 먼저 살펴봐야 한다. 한동안 사천 지역구와 남해·하동으로 따로 뽑다가 19대(2012년) 때부터 합쳐졌다.
사천시와 남해-하동군이 단일 지역구로 묶여 총선을 치른 것은 19~21대 3번이다. 물론 보수색이 짙은 지역이어서 3번 모두 보수 후보가 압도적으로 당선됐다.
이번엔 남해 출신 서 후보, 하동 출신 제 후보, 사천 출신 최 후보가 맞붙는다. 처음으로 3개 시군에서 후보가 나와 흥미롭다.
지금까지의 선거 와정과 결과를 알아보자.
15~18대 총선에는 사천시와 남해·하동군 지역구가 따로 나눠져 치러졌다. 물론 두 지역구 다 보수정당이나 보수쪽 무소속 후보가 당선됐다.
특이하게 표심이 요동친 적이 있었다.
통합 전인 18대(2008년) 때 사천 출신이자 17대 민주노동당 비례의원이던 강기갑 민주노동당 후보가 172표 차로 같은 사천 출신인 이방호 한나라당 후보(당 사무총장·2선)를 꺾은 파란을 연출했다.
이곳 총선에서 진보 측이 이긴 건 유일했다.
이 의원은 '친박(친박근혜)계 공천 학살 논란'의 중심 인물로 지칭돼 여론 악화의 영향을 한몸에 받았다.
다음으로 사천과 통합되기 전의 남해·하동 지역구를 선거 과정과 결과를 살펴보자.
남해·하동에서는 9~18대 총선까지 2명 또는 1명을 선출했다. 2명을 뽑을 땐 보수정당 또는 보수성향 무소속이 당선됐고, 1명을 뽑을 땐 보수정당 후보가 모두 당선됐다.
통합 전 마지막 18대 때는 하동 출신이자 판사 출신인 여 의원(새누리당)이 박희태 의원(남해 출신·전 국회의장) 대신 나와 당선됐고 여 후보는 3곳이 합쳐진 후인 19·20대에서도 이어 당선됐다.
19대 총선은 사천과 남해·하동이 합쳐진 뒤 처음으로 치른 선거였다. 통합 전 남해·하동에서 당선됐던 여 후보가 무난히 당선됐다.
당시 총선에선 사천 지역구 강 통합진보당(옛 민주노동당) 의원이 3선에, 남해·하동 지역구 여 후보가 재선에 각각 도전했다.
특별한 것은 앞선 18대 총선 때 사천에서 강 의원에게 178표 차로 패한 이 전 의원이 철치부심하며 무소속으로 출마했다. 민주통합당(현 민주당)은 강 후보를 밀기 위해 후보를 내지 않았다. 보수당인 자유선진당 김일수 후보도 가세했다.
사천에서는 이 후보가 44.82%로 1위, 강 후보 28.42% 2위, 여 후보는 25.62% 득표에 그쳤다.
총선 당시 무소속 이 후보는 사천시 선구동(옛 삼천포) 출신이다. 옛 삼천포에서 60.47%를, 옛 사천군에서는 31.50%를 각각 얻었다. 여 후보는 옛 삼천포 18.98%, 옛 사천군에서 31.43%를 얻었다.
하지만 여 후보는 고향 하동에서 80.4%를 얻어 싹쓸이를 했다. 강 후보 15.63%로 2위, 이 후보는 2.93%를 얻었다.
남해에서도 여 후보가 67.23%, 강 후보 24.49%, 이 후보는 7.27%였다.
결국 여 후보가 50.3%, 이 후보 24.57%, 강 후보가 24.05%를 각각 얻어 하동 출신 여 후보가 사천 출신인 두 후보를 제쳤다.
4년 전인 21대는 남해 출신인 매래통합당 하영제 의원(59.59%)이 사천 출신인 민주당 황인성 후보(37.61%)를 제치고 당선됐다. 하지만 이번 선거에서 정치자금을 수수한 혐의로 수사를 받으면서 출마 포기를 선언했었다.
▶후보들 공약
민주당 제 예비후보는 “윤석열 정권의 폭주를 막고, 대한민국 퇴행을 막기 위해 출마한다”고 밝혔다.
그는 정책 공약으로는 지역별로 ▲우주항공도시 비상을 준비하는 사천 ▲10만 생태관광 도시를 준비하는 남해 ▲귀농·귀촌의 메카 하동을 내세웠다.
덕성여대(심리학과)를 졸업했고 주빌리은행 상임이사와 희망살림 상임이사, 에듀머니 대표, 경기도일자리재단 대표, 제20대 비례대표 의원, 민주당 대변인과 원내부대표 등 경력을 갖고 있다.
국민의힘 서 예비후보는 “우주항공청 설치, 남해~여수 해저터널 연결, 남부내륙철도 개통 등 사천·남해·하동을 하나된 공동체로 만들어 대한민국 핵심성장지로 만들겠다”고 공약했다.
공약으로는 ▲사천을 프랑스 툴루즈, 미국 시애틀을 능가하는 세계 일류 우주·항공도시와 미래에너지산업도시로 개발 ▲사천·남해·하동을 테마파크, 해양·휴양치유 특구로 조성 ▲환상형 도로(국도 3·17·19호선과 지방도 1003·1002호선) 연결 등을 약속했다.
그는 진주고·경찰대를 졸업하고 동국대 석사, 경남대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부산·경기경찰청장, 경찰대 학장, 국가정보원 차장을 지냈다.
무소속 최 예비후보는 “사천·남해·하동은 지역경제의 침체로 심각한 위기상황에 직면했다. 지역소멸을 뛰어넘어 새로운 시대를 열겠다”고 출마의 변을 밝혔다. 이어 “지역에 정주하면서 주민들과 함께 호흡하고 지역의 현안을 꼼꼼이 살피는 사람만이 지역발전을 이룰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제21대 총선 경선에서 현역인 하 의원에게 근소한 차로 패해 줄곧 나고 자란 사천에 머물면서 바닥 표를 다져왔다. 이번 국민의힘 공천심사에 도전했으나 컷오프(공천 배제)되면서 무소속 도전을 밝혔다.
경남 진주산업대(현 경상국립대와 통합)를 졸업했고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총무부장, 한나라당 국회 법사위 수석전문위원, 국회 정책연구위원(1급), 청와대 춘추관장, 한국남동발전 상임감사를 거쳤다.
▶관전 포인트
후보 개인의 소속 정당과 선거 공약, 개인 캐리어 등이 표심에 영향을 주겠지만 세 후보가 각각 사천, 남해, 하동 출신이어서 지역표의 쏠림 여부도 큰 관심거리다.
지난해 12월 말 기준으로 사천시는 인구 10만 9000명에 선거인수 9만 4180명이다.
남해는 4만 2690명에 선거인수 3만 8940명, 하동은 4만 1784명에 선거인수 3만 8513명이다.
사천이 두 지역을 합한 인구나 유권자보다 많다.
또 사천시 읍·면(옛 사천군)과 동지역(옛 삼천포)의 인구는 6대 4로 읍면이 많다. 사천은 65세 이상이 2만 7046명으로 전체 인구의 25%, 유권자의 29%에 이른다.
반면 남해군은 65세 이상이 1. 6889명으로 인구는 40%, 유권자 비율은 43%이다. 하동군은 65세 이상이 1만6494명으로 인구의 39.5%, 유권자의 43%를 차지하고 있다.
최 예비후보는 청와대 춘추관장울 마지막으로 고향 사천에서 표심을 다져왔다. 부인이 카페를 사천에서 카페를 운영하고 있다.
그는 옛 사천군 출신이고 3지역 중 인구가 가장 많은 사천시의 유일한 후보여서 지역적인 장점을 어떻게 표를 연결시킬 지 주목된다.
국민의힘 서 예비후보는 남해군 창선면 출신으로 이 지역구가 보수 텃밭이란 전에서 가장 유리하다고 지역 정가에서는 분석한다. 특히 창선 출신이 많이 산다는 옛 삼천포 지역의 표 결집 여부도 관심사다.
민주당 제 예비후보는 하동 출신에 20대에 비례대표 초선을 지냈다는 점에서 하동 지역의 표 결집 여부가 주목된다.
19대 때 여상규 후보가 사천에서 무소속이자 사천 출신인 이방호 후보에게 20%포인트 가까이 졌지만 하동에서 80여%를 쑬어담아 역전의 발판이 됐다. 다만 당시 여 후보와 비교해서 무게감은 떨어진다는 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