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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 대란]부산대병원 "매달 100억~150억 적자 예상"···전공의 파업으로 비상경영 돌입

전공의 공백 3주, 수술·병상가동률 40%대로 뚝

정창현 기자 승인 2024.03.10 04:01 | 최종 수정 2024.03.10 04:07 의견 0

부산 지역 거점병원인 부산대병원이 전공의 집단 사직서 제출로 인한 의료공백 사태로 비상경영 체제에 돌입했다. 의료진 부족으로 수술 실적과 병상가동률이 40%대로 추락래 병원 경영 상황이 악화되고 있다.

부산대병원에 따르면 지난 8일 부산대병원 내부 직원 게시판에 정성운 병원장 명의로 ‘부산대학교병원 임직원께 드리는 글’이 올라왔다. 이 글에는 비상경영에 돌입할 수밖에 없는 현재 병원 상황을 설명하고 이를 이겨내자는 내용이 담겼다.

부산대병원 게시판에 올라온 부산대병원 비상경영에 들어간다는 내용의 글. 부산대병원 제공

부산대병원 정성운 원장은 “아주 급한 장비 외에는 전혀 구입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고 회의비를 비롯한 기타 부대비용을 다 줄이는 식으로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했다”면서 “이번 달에만 적자가 100억~150억 원 규모로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걱정이 크다”고 밝혔다.

부산대병원은 전공의 246명 중 216명이 사직서를 제출했다. 최근에는 전문의 자격을 따고 병원에서 임상강사 혹은 펠로 역할을 하던 27명 중 22명이 병원을 떠났다.

또 부산대 의대 증원 규모를 놓고 부산대의대 교수회가 교수 집단사직을 논의하고 있어 상황은 더 심각해질 가능성도 있다.

앞서 정부는 전공의 공백으로 인한 비상진료체계 운영을 위해 예비비 1254억 원 지출을 의결했고, 건강보험재정 1882억 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하지만 병원 입장 측은 지원 규모가 턱없이 부족할 것으로 본다.

부산대병원 정 원장은 “이미 수도권 병원 중에서는 1000억 원대 차입 경영을 선언한 곳이 있고 부산대병원도 이대로 가다가는 직원 월급도 못 줄 상황이라 차입을 해야할지도 모른다는 위기감이 팽배하다”고 했다.

수도권 ‘빅5’ 병원인 서울대병원과 서울아산병원은 병동 간호사를 대상으로 단기 무급휴가를 보내는 등 비상경영을 선언했다.

한편 부산대병원에 따르면 오는 11일부터 부산대병원에 9명의 공중보건의가 투입된다. 이 지원으로 약간의 숨통은 트일 것이라는 기대를 하지만, 근본적인 사태 해결과 지원이 중요하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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