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 대란]부산대병원 "매달 100억~150억 적자 예상"···전공의 파업으로 비상경영 돌입
전공의 공백 3주, 수술·병상가동률 40%대로 뚝
정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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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3.10 04:01 | 최종 수정 2024.05.30 2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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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지역 거점병원인 부산대병원이 전공의 집단 사직서 제출로 인한 의료공백 사태로 비상경영 체제에 돌입했다. 의료진 부족으로 수술 실적과 병상가동률이 40%대로 추락래 병원 경영 상황이 악화되고 있다.
부산대병원에 따르면 지난 8일 부산대병원 내부 직원 게시판에 정성운 병원장 명의로 ‘부산대학교병원 임직원께 드리는 글’이 올라왔다. 이 글에는 비상경영에 돌입할 수밖에 없는 현재 병원 상황을 설명하고 이를 이겨내자는 내용이 담겼다.
부산대병원 정성운 원장은 “아주 급한 장비 외에는 전혀 구입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고 회의비를 비롯한 기타 부대비용을 다 줄이는 식으로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했다”면서 “이번 달에만 적자가 100억~150억 원 규모로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걱정이 크다”고 밝혔다.
부산대병원은 전공의 246명 중 216명이 사직서를 제출했다. 최근에는 전문의 자격을 따고 병원에서 임상강사 혹은 펠로 역할을 하던 27명 중 22명이 병원을 떠났다.
또 부산대 의대 증원 규모를 놓고 부산대의대 교수회가 교수 집단사직을 논의하고 있어 상황은 더 심각해질 가능성도 있다.
앞서 정부는 전공의 공백으로 인한 비상진료체계 운영을 위해 예비비 1254억 원 지출을 의결했고, 건강보험재정 1882억 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하지만 병원 입장 측은 지원 규모가 턱없이 부족할 것으로 본다.
부산대병원 정 원장은 “이미 수도권 병원 중에서는 1000억 원대 차입 경영을 선언한 곳이 있고 부산대병원도 이대로 가다가는 직원 월급도 못 줄 상황이라 차입을 해야할지도 모른다는 위기감이 팽배하다”고 했다.
수도권 ‘빅5’ 병원인 서울대병원과 서울아산병원은 병동 간호사를 대상으로 단기 무급휴가를 보내는 등 비상경영을 선언했다.
한편 부산대병원에 따르면 오는 11일부터 부산대병원에 9명의 공중보건의가 투입된다. 이 지원으로 약간의 숨통은 트일 것이라는 기대를 하지만, 근본적인 사태 해결과 지원이 중요하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