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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0 총선 우리 동네 누가 나왔나(13)] 경남 창원 마산회원···원조 '친윤'과 지방의원 출신 대결

국힘, 친윤 윤한홍 3선 도전
민주, '지방의원 4선' 송순호 출마

정기홍 기자 승인 2024.04.06 13:56 의견 0

경남 창원시 마산회원구에는 현역인 윤한홍 국민의힘 의원이 3선에 도전한다. 맞서 더불어민주당에선 3번의 창원시의원과 한 번의 경남도의원을 지낸 송순호 후보가 도전장을 냈다.

윤 후보는 원조 친윤(친 윤석열)으로 지역 현안을 보다 잘 해결할 수 있다는 장점은 있지만, 총선을 한 달여 앞두고 터진 대통령실의 잇단 악재와 고물가로 인한 서민들의 불만이 부담이다.

반면 송 후보는 중앙 정치권이 아닌 지방의원 이력만 있어 체급면에서 다소 떨어진다. 다만 보수우파 지형인 이곳에서 4번의 지방의원을 하면서 다져놓은 표심에 승부를 걸고 있다.

창원시 행정구역도. 위키백과

▶총론/ 이전 선거

마산회원 선거구는 그간 보수 성향이 강한 곳이었다. 보수우파 정당의 강삼재 의원이 4선, 안홍준 의원이 3선을 하는 등 총선에서 한 번도 진보좌파에 넘겨주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 각종 선거에서 진보좌파 진영 후보들의 득표율이 40% 이상에 이른다. 선거 당시의 정치적 이슈에 따라 진보좌파 진영이 이기는 경우도 있었다.

최근 십수 년간 마산회원구의 표심 변화를 알아보자.

20대 총선(2016년) 때는 윤 후보가 자유한국당(현 국민의힘)으로 출마해 47.80%, 민주당 하귀남 후보가 43.66%를 얻어 표차는 불과 4100여표(4.12%포인트)에 불과했다. 당시 지역에서 경남부지사를 역임해 홍준표 경남도지사에 대한 비토 여론에 선거 지원을 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 19대 대통령선거(2017년) 때 자유한국당(현 국민의힘) 홍준표 후보(41.39%)는 전국적으로 크게 밀리는 상황에서도 이곳에선 민주당 문재인 후보(33.07%)보다 훨씬 많은 표를 얻었다.

하지만 이듬해 치른 경남도지사 선거에서는 민주당 김경수 후보(49.03%)가 한국당 김태호 후보(46.67%)를 2.36%포인트 차이로 앞섰다. 이때는 여론이 자유한국당에 등을 돌릴 때로 선거를 잘 하기로 알려진 김 후보로서도 역부족이었다.

4년 전 총선에서 윤 후보와 하 후보가 다시 붙었다. 윤 후보 56.4%, 하 후보는 41.9%를 득표했다. 표차는 14.5%였다.

최근 들어 대체로 민주당 후보가 40% 이상을 득표해 격차가 좁혀지고 있는 분위기다. 외지 노동자가 많은 인근 창원 공단 지역의 영향을 받는 모양새다.

눈여겨 보이는 것은 큰 정치적인 이슈가 있을 땐 표심이 요동쳐 불의와 비상식에 참지 못하는 경남 사람들의 특유한 기질이 표심에 반영된다는 것이다.

▶두 후보 이력

국민의힘 윤(61) 의원은 합포초교, 마산중, 마산고, 서울대(독어독문과)를 졸업하고 행정고시에 합격한 행정관료 출신이다. 서울대 행정대학원 행정학 석사학위를 받았고 서울시립대 대학원에서 행정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국민의힘 윤한홍 후보

서울시와 대통령에서 오래 근무했다. 서울시에선 서울시립미술관 개관추진단장, 서울시 세무과장·행정과장·기획담당관을 지냈다. 이명박 정부 때는 대통령실(현 대통령비서실)에서 인사비서관, 행정자치비서관 등을 역임했다.

홍준표 경남도지사 때는 경남도 행정부지사(2013~2015년)를 했다. 홍 전 지사가 차기 경남도지사로 지목하기도 하는 등 '친홍'으로 불렸지만 '친윤'으로 갈아탔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 후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에서 청와대 개혁 TF 팀장을 맡아 청와대 용산 이전을 총괄했다. 국민의힘 정책조정위원회 제1정책조정위원이다.

정치는 2016년 20대 총선에서 친박계 현역이던 안홍준 의원과의 당내 경선에서 이겨 시작했다. 이어 첫 배지를 달았다.

그는 오래 전부터 경남도지사 출마설이 나돌아 3선에 성공하면 출마를 선언할 지도 관심거리다.

민주당 송순호(54) 후보는 전 경남도의원이다.

송 후보는 경남 합천에서 태어나 부산남일고, 창원대(환경공학과)를 졸업했다. 창원대 총학생회장을 했다. 이어 창원대 대학원 행정학과를 졸업(행정학박사)했다. 모교인 창원대에서 행정학과 겸임교수로 있다.

민주당 송순호 후보

민주노동당과 통합진보당 소속으로 마산시의회(2006년·마산-창원시 통합 전)와 창원시의원(통합 1·2대, 2010년·2014년)을 3번 했고 민주당 소속으로 경남도의원을 하는 등 지역의원 4선(16년) 경험이 강점이다.

이는 지역 현안을 소상히 알고 밑바닥 표심도 닦아놓았다는 의미로 이번 총선에서 다져놓은 기초체력이 어느 정도 영향력을 발휘할 지 주목된다.

하지만 그는 의욕이 지나쳐 경남도의회 의정활동 과정에 의회 부의장에게 욕설과 막말을 한 혐의로 벌금형을 선고 받기도 했다. 이후 2022년 이곳에서 경남도의원 후보로 나섰으나 국민의힘 진상락 후보에 밀려 낙선했다.

송 후보는 책사랑회 내서마을도서관장, 푸른내서주민회 사무국장 등을 지내며 지역공동체 활동을 해왔다.

▶두 후보의 공약

송 후보는 주요 공약으로 ▲심각한 마산의 저출생을 막기 위해 출생·결혼·양육에 1억+1억, 총 2억 원 지원 ▲창원교도소 이전 부지에 시민공원 조성 ▲메트로시티 옆에 가고파중 신설 등을 내놓았다.

이어 마산역~합천역 KTX 노선 신설과 마산회원구의 시외버스·고속버스 터미널 통합 등도 공약했다.

송 후보는 "마산(구도심인 옛 마산시)은 기업도 많이 뺏겼고, 청사도 뺏겼고, 마산이라는 이름마저 (창원에) 뺏겼다"며 "한때 마산이 전국의 7대 도시였는데 현재 마산 지역은 경남의 7대 도시에도 못 들어간다"먀 지역민들의 상실감을 파고들고 있다.

이에 윤 후보는 3선 도전의 캐치프레이즈로 ‘마산 재도약 완성, 대한민국 정상화 앞장’을 내걸었다.

주요 공약으로 서울~마산을 오가는 KTX를 창원~동대구간 KTX 고속화로 현재 약 3시간 정도에서 2시간 반으로 줄이고 마산~거제 해상도로 건설을 내놓았다.

윤 후보는 지난 제21대 총선 출마 때 공약한 ▲창원교도소 이전 ▲서마산IC 구조 개선 ▲회성동 복합행정타운 조성 ▲마산역 미래형 환승센터 건립 등 마산회원구의 숙원 사업들을 차질 없이 추진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역구에 있는 마산자유무역지역이 54년 만에 국가산업단지로 지정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자유무역지역법’을 대표 발의해 통과시켰다.

윤 후보는 "마산회원구 발전을 위한 핵심 사업들이 이제 시작이 되고 있다"며 "3선 고지에 서서 사업들을 마무리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들 사업을 완성할 수 있는 사람은 실력이 있어야 되고 힘도 있어야 되고 경험도 있어야 한다"고 송 후보와의 차별성을 강조하고 있다.

윤 후보는 이의 실행안으로 중리공단, 봉암공단을 고도화하겠다고 했다. 또 지난해에 지정된 마산자유무역지역의 국가산단 후속 작업에도 적극 나서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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