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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고성군, 갈천서원 4분 선생 추모 제례 봉행

네 분 현사의 정신 이어 현대사회에 역사적 의의 재조명

정창현 기자 승인 2024.04.14 12:18 의견 0

경남 고성군은 13일 대가면 갈천리 갈천서원에서 ‘갈천서원 춘계 제례’를 봉행했다. 허종수 갈천서원 원장 등 유림 50여 명이 참석했다.

이날 갈천서원 향례는 초헌관(初獻官·제향 때 첫 번째 술잔을 올리는 제관)에 박정식, 아헌관(亞獻官·두 번째 술잔을 올리는 제관)에 이길열, 종헌관(終獻官·마지막 잔인 세 번째 전을 올리는 제관)에는 배종학 유림이 맡았다. 집례(執禮·제례 때 의식 진행 순서, 내용을 기록한 홀기(笏記)를 읽는 일을 맡아보는 사람)에는 김종록, 축(祝·축문을 읽는 사람)에 정정배, 사준(司罇·제례 때 제주(祭酒) 단지를 맡아보던 사람)에는 최옥희 유림이 각각 맡았다.

축문을 읽는 모습

경남도 지정 문화재자료인 갈천서원은 문정공 행촌 이암 선생과 문열공 도촌 이교 선생, 묵재 노필 선생, 관포 어득강 선생을 모시고 봉향한다. 지역의 유림들은 이들을 추모하고 기리기 위해 매년 음력 3월 상정일에 향사를 지내고 있다.

특히 행촌 선생은 본관이 고성으로 고려 공민왕 때 문화시중을 지냈으며, 시호는 문경으로 조명부체를 창시한 서예가로서 그림에도 뛰어났다.

갈천서원은 1713년(숙종 39년)에 창건하여 위패를 모셨다가 흥선대원군의 서원 철폐령으로 1896년(고종 6년)에 훼철(훼손돼 철거)됐다. 이후 광복 후 유림들에 의해 회화면 봉동리에서 현 위치인 대가면 갈천리로 옮겨져 오늘날에 이르고 있다.

경내 건물로는 3칸 묘우, 강당, 신문, 5칸의 고사, 외문 등이 있고 주변 경관 또한 시향에 맞도록 아름다움을 자아내고 있다.

이상근 고성군수는 이날 행사에 참석해 “춘계 제례 행사를 통해 네 분 현사의 정신과 덕행을 다시 한번 되새김할 수 있음에 감사드리며, 현대사회에 계승·발전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해주실 것을 당부드린다”고 했다.

■추가 사진

이상근 고성군수가 ‘갈천서원 춘계 제례’ 봉행 행사장을 찾아 환담하고 있다. 이상 고성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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