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남해군 지역 '벌마늘' 현상 발생···총 재배면적 440ha 중 약 17% 피해
정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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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5.07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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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도와 제주도에 이어 경남 남해군에서도 ‘벌마늘’ 현상이 상당수 발생, 마늘 재배농가들이 긴장하고 있다.
벌마늘 현상은 마늘 줄기가 생장을 멈추지 않고 2차 생장이 진행돼 마늘쪽 개수가 두 배 이상 많아지는 것이다.
7일 남해군에 따르면 지난 4일 기준으로 총 마늘 재배면적 440㏊ 중 약 17%인 75㏊에서 벌마늘 현상이 발생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벌마늘은 소비자들이 먹는 데는 지장이 없지만 상품성이 떨어져 마늘 재배농가 피해가 우려된다.
벌마늘 현상이 발생하는 원인은 ▲겨울철 온난화로 인한 기온 상승 ▲겨울철과 봄철 잦은 강우로 인한 토양 과습(過濕·물이나 습기가 지나치게 많음) ▲과도한 저온 처리 종구(種球·구근으로 번식하는 작물 씨) ▲조기 파종 ▲토양의 유기물 과다 등이다.
벌마늘 현상은 지난 4월 제주에서 시작돼 최근 전남 고흥·여수·해남·신안 등 대부분의 마늘 주산지에서 발생하고 있다.
이에 남해군은 피해가 확산하지 않도록 마늘 재배농가를 찾아 피복재 선택, 복토 등 마늘 밭 관리 요령 현장 지도를 하고 있다.
경남도에 피해 농가 보상을 위한 국비 지원을 건의하기로 했다.
남해군 관계자는 “수확기까지 철저한 배수 관리와 추가적인 영양 공급을 중단해야 한다”고 농가에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