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악감정 품고 같은 유튜버 살해한 50대 유튜버 구속영장 신청
천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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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5.10 1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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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이 평소 악감정을 품었던 50대 유튜버를 흉기로 살해한 혐의로 50대 유튜버 A 씨에게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부산 연제경찰서는 10일 “이날 밤 0시 5분쯤 살인 혐의로 A 씨의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A 씨의 영장실질심사(구속 전 피의자 심문)는 오는 11일 오후 2시30분 부산지법에 열릴 예정이다.
A 씨는 지난 9일 오전 9시 51분쯤 연제구 거제동 부산법원 청사 앞 횡단보도에서 같은 유튜버인 50대 B 씨를 흉기로 찔러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두 사람은 그동안 유튜브 활동을 하면서 악감정을 가져 악성 댓글을 다는 등 사이가 좋지 않아 서로 여러 차례 고소를 했다.
이날도 부산지법에서 오후에 열릴 재판에 A 씨가 피고인으로, B 씨가 피해자로 참석할 예정이었다.
출석에 앞서 B 씨는 이날 오전 부산지법과 부산지검, 변호사 사무실 등이 있는 부산법조타운 근처에서 유튜브로 생방송을 하고 있었다.
A 씨는 B 씨를 흉기로 찌른 뒤 미리 준비한 차를 타고 달아났다가 이날 오전 11시35분쯤 경북 경주에서 경찰에 붙잡혔다.
A 씨는 검거된 뒤 자신의 유튜브 커뮤니티에 “마지막 인사드린다. 경주에서 검거됐다. 바다를 못 본 게 아쉽다”고 적었다.
경찰에 따르면 두 사람은 산행 등 일상을 소개하는 콘텐츠를 만들어 유튜브에 올렸다.
두 사람은 3년 전부터 알고 지냈으나 유튜브를 통해 서로 비방을 하다 지난 2월 부산 금정구에서 처음 만났다.
이 자리에서 A 씨는 B 씨를 여러 차례 폭행했고 B 씨는 경찰에 A 씨를 폭행 혐의 등의 혐의로 고소했다.
경찰은 A 씨가 범행 전날인 8일 대형마트에서 30㎝ 크기의 흉기를 사고 렌터카를 준비하는 등 계획적으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한 명이 유튜브로 방송하면, 다른 한 명이 악플을 달며 서로 혐오했던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