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경남뉴스는 일상에서 자주 쓰지만 헷갈리는 낱말과 문구를 찾아 독자와 함께 풀어보는 공간을 만들었습니다. 지도편달과 함께 좋은 사례 제보도 부탁드립니다. 편집자 주
오늘은 많이 헷갈려 하는 '되레'와 '되려', '외려'의 구별법을 알아봅니다.
결론을 먼저 말하면 '되레'가 맞고 '되려'는 틀렸습니다. 또 '되레'와 같은 뜻으로 쓸 수 있는 말은 '외려'입니다.
왜 그런지 이유를 찾아보겠습니다.
되레는 '도리어'의 준말로 '일반적인 생각이나 기준과는 전혀 반대되거나 다르게'라는 뜻입니다.
용례를 보면 어렵지 않게 이해되는데, '도와주려고 했는데 도리어(되레) 손해를 끼쳤다'거나 '잘못한 사람이 도리어(되레) 큰소리를 친다' 등이 있습니다.
또 '미리 짐작하거나 예상, 기대한 것과는 전혀 반대되거나 다르게'라는 뜻으로도 사용합니다.
사투리인 '되려'는 '도리어'를 줄인 말입니다. 경상을 비롯해 강원, 경기, 전라, 충남, 황해 등에서 두루 사용해 지역이 꽤 넓습니다. 이러다 보니 표준말인 되레와 많이 헷갈리는 것이지요.
그런데 '되려'엔 뜻밖의 연결 단어가 있습니다.
'되레'와 같은 뜻으로 쓸 수 있는 말은 '외려'입니다. '오히려'가 줄어든 말입니다.
외레란 단어는 없습니다. 평소 입에 붙은 낱말도 아니어서 제외합니다.
'외려'는 '되레'와 마찬가지로 '일반적인 생각이나 기준, 예상, 짐작, 기대와 전혀 반대가 되거나 다르게'의 뜻을 갖고 있습니다.
예컨대 "자기가 잘못하고서 오히려(외려) 큰소리를 친다", "너의 말이 외려 그에게 해가 될까 싶네", "그 말은 외려 내가 하고 싶은 거였어" 등으로 씁니다. 여기에서의 '외려'는 '되레'와 같은 뜻으로 쓰지요.
'외려'는 또 '앞 내용보다 뒤 내용이 더 났다는 것을 나타낼 때 앞뒤 문장을 이어주는 말'로도 씁니다.
예를 들면 '그 일을 할 바에야 오히려 다른 일을 하는 게 나아"입니다.
앞에 소개한 단어들(되레-되려-외려)은 학창시절 조선시대 왕들의 순서를 외웠던 '태종태세문단세'처럼 연상법을 활용하든 무조건 외워 놓아야 하는 단어군입니다.
'도리어'의 준말은 '되레'이고 '오히려'의 준말은 '외려'로 암기해야 합니다.
연상 암기법으로, '우리집(되레)=외갓집(외려)'으로 외우는 방법도 괜찮아 보입니다. 즉 '되레'와 '되려'는 형제지간으로 보이지만, '되려'는 외갓집의 '외려'와 가깝게 지낸다는 식으로 외우는 것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