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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사 엿보기] 모내는 날 풍경

정창현 기자 승인 2024.05.17 11:27 | 최종 수정 2024.05.17 11:28 의견 0

모내기가 한창입니다. 정확히 2모작 모내기이지요.

요즘 모내기야 거의 기계화돼 손모내기는 거의 없어졌습니다. 손모내기가 추억의 유산이 됐지만 기계가 들어가지 못하는 논 네 귀퉁이에는 아직도 합니다.

경남 진주시의 한 들녘을 찾아 모내기를 하는 모습을 담았습니다.

모내기 직전 준비물들. 마지막 로터리를 한 무논 가에 쌓아둔 모판과 비료, 살균·살충제

모를 내기 며칠 전에 로터리를 마친 무논(물울 자작자작 대놓은 논)에 모를 심기 위해 준비물을 챙겨놓아야 하겠지요. 가장 중요한 모판과 병해충을 예방하기 위한 육묘상자처리제(살균·살충제) 그리고 영양을 공급하는 비료입니다. 농가는 이 모두를 영농조합 등에서 삽니다.

육묘상자처리제 작업은 벼농사 병해충 방제의 첫 시작이자 아주 중요한 작업입니다. 잎도열병, 잎집무늬마름병, 애멸구 등의 병해충을 방제합니다.

비료와 상자처리제는 손으로 뿌리지 않고 모를 심는 기계인 이앙기에서 모를 심을 때 같이 공급한다.

모내기 며칠 전 로터리와 써레질 작업 후 모내기를 하기 위해 물을 적당히 빼고 있다.

모를 심기 위해 논물을 빼는 모습. 예전엔 논 귀퉁이에 물꼬를 만들어 놓았지만 요즘은 통을 묻어둬 구멍을 막았다 빼곤 한다.

물을 빨리 빼기 위해 논둑을 파낸 모습. 넓은 논의 물이 빠지기까지 오랜시간울 기다리기 어렵기 때문이다.

이앙기가 모를 심는 모습. 요즘은 이런 작은 논에도 기계가 들어가 작업을 한다. 산골자기 다랑이논의 운치가 난다.

모내기를 한 논과 모내기를 하는 모습. 앞서 논에서 물을 적당히 빼는 이유는 이앙기가 작업을 하기 편한 것도 있지만 심은 모가 물에 뜨는 것을 방지하는 효과도 있기 때문이다. 이상 정창현 기자

간단히 모를 내는 과정을 살펴보았습니다. 기계화가 돼 손모내기룰 할 때보다 확연히 일이 줄었습니다.

보름 정도 있으면 모 뿌리가 땅에 활착해 모 색깔이 푸르게 바뀝니다. 올해도 풍년농사를 기원합니다. 쌀값이 싸네 비싸네 하지만 누렇게 잘 익어 고개를 숙인 벼를 보는 농심은 그만한 게 없겠지요.

참고로 진주시농업기술센터 관계자에 따르면 요즘엔 조생종, 만생종으로 나눠 심는 것은 크게 중요하지 않다고 합니다. 모를 조금 늦게 심어도 수확 시기와 소출엔 큰 영형이 없다고 합니다. 요즘은 너도나도 모를 너무 빨리 내는 경향이 있는데, 벼의 자람은 한여름 볕의 문제이지 서두를 이유가 없다고 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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