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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실, 북한 '오물 풍선' 재개하자 "오늘(9일)부터 확성기 방송"···지난주 이동식-고정식 확성기 가동 훈련 끝내

정창현 기자 승인 2024.06.09 19:06 | 최종 수정 2024.06.09 19:07 의견 0

대통령실은 9일 북한의 대남 '오물 풍선' 살포 등 잇따른 도발에 대응해 “오늘 중 대북 확성기를 설치하고 방송을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대북 확성기 방송 재개는 지난 2018년 남북정상회담을 앞두고 철거한 이후 6년 만이다.

대통령실은 이날 장호진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긴급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의를 열고 “북한이 8일 만에 오물 풍선을 다시 살포한 데 대해 우리 국민의 불안과 사회의 혼란을 야기하려는 어떠한 시도도 용납할 수 없다”고 밝혔다.

군 당국은 지난 2018년 남북정상회담을 앞두고 철거한 대북 확성기를 9일 다시 설치했다. 2018년 전에 설치된 대북 확성기 모습이다. 국방부

NSC는 “앞으로 남북 간 긴장 고조의 책임은 전적으로 북한 측에 달려있을 것임을 분명히 한다”며 “정부는 북한의 어떠한 도발에도 확고하고 빈틈없는 대비 태세를 유지할 것이며, 우리 국민 안전과 국가 안보에 만전을 기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이날 NSC 회의에는 장호진 안보실장과 정진석 대통령 비서실장, 조태열 외교부 장관, 김영호 통일부 장관, 신원식 국방부 장관, 조태용 국가정보원장, 방기선 국무조정실장, 김태효 NSC 사무처장, 인성환 국가안보실 2차장, 왕윤종 국가안보실 3차장 등이 참석했다.

앞서 북한은 지난달 28~29일 담배꽁초, 폐종이 등이 들어있는 260여 개의 '오물 풍선'을 남쪽으로 날려보냈다. 주말이었던 지난 1~2일에도 720여 개의 '오물 풍선'을 2차로 살포했다. 이어 위성항법장치(GPS) 교란과 탄도미사일 발사도 했다.

정부는 지난달 31일 '북한 도발 관련 입장'을 발표하며 “북한이 도발을 멈추지 않는다면 북한이 감내하기 힘든 모든 조치를 취해 나갈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북한이 2차 '오물 풍선' 살포를 하자 지난 4일 9·19 군사 합의 전체를 효력 정지하고 대북 확성기 방송 시설 복원 준비를 마쳤다.

대북 확성기는 노무현정부 때인 2004년 남북군사합의를 통해 중단됐다가 북한의 목함 지뢰 도발(2015년)과 4차 핵실험(2016년 1월 8일) 대응 조치로 설치돼 방송이 재개됐다. 이어 문재인정부 때인 2018년 4월 남북정상회담 직전 2년 3개월 만에 중단됐었다.

국방부는 이날 북한의 '오물 풍선' 살포에 육·해·공군 전 부대에 비상근무 체제를 지시했다.

합동참모본부는 대북 확성기 방송 재개를 앞두고 지난주 전방 지역에서 '자유의 메아리 훈련'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6년 만이다.

대북방송 재개에 대비해 지난 주 실시된 우리 군의 '자유의 메아리' 실전훈련 장면. 이동형 대북 확성기 차량 9대에 설치된 확성기들이 차량 상부로 전개되고 있다. 합동참모본부

장병들이 이동식 확성기 말고 고정형 확성기를 설치하는 모습. 합동참모본부

고정형 확성기를 틀에 끼우고 있다. 합동참모본부

우리 군 장병이 대북 확성기 장비 시스템을 점검하고 있다. 합동참모본부

이날 훈련은 고정형과 이동식 확성기를 설치하고 운용 절차를 숙달하는 내용으로 진행됐다.

우리 군은 대북 확성기 방송을 통해 북한의 실상과 대한민국의 발전상, K-문화 등을 북한군과 주민에게 알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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