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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사천-진주 통합 논의 위한 '진주 시민통합추진위' 24일 출범(설립취지문 전문)

정창현 기자 승인 2024.06.24 20:47 | 최종 수정 2024.06.25 12:35 의견 0

민간 주도로 경남 사천시와 진주시의 통합을 논의하기 위한 '진주 시민통합추진위원회'가 24일 출범했다. 지난 17일 진주 지역의 경제, 문화, 체육, 학계, 시민단체의 대표 40여 명이 참여해 결성했다.

출범식은 이날 오후 2시 진주시 상대동 상평복합문화센터에서 추진위원을 비롯한 진주 시민 12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사천-진주 통합을 위한 진주 시민통합추진위 위원들이 24일 출범식에서 통합 촉진 문구를 펼치고 있다.

추진위는 통합에 관한 시민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광역지자체의 초광역화에 따른 서부경남의 대응’을 주제로 특강을 시작으로 추진위 설립 경과, 설립 취지문 낭독 및 구호제창으로 이어졌다.

추진위는 설립취지문을 통해 "수도권 일극체제 대응, 인구 급감, 지방 소멸을 대비해 곳곳에서 광역 행정통합을 논의하는 만큼 향후 타 지자체에 대응할 수 있는 규모와 경쟁력 선점을 위한 서부경남 지자체의 연합이 필요하다"고 적시했다.

허성두 공동위원장 대표는 "추진위에 대해 오해가 있는 것으로 알지만 상공계를 비롯한 진주 시민들은 30년 전부터 이미 관련 활동을 자발적으로 펼쳐 왔다"며 "앞으로도 순수하게 열린 마음으로 시민 의견을 듣고, 논의의 장을 열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비록 진주에서 먼저 출범했지만 사천 시민들에게 손을 내 밀 것이고 필요하다면 서부경남으로 확대해 갈 수도 있다"고 추진위의 목적과 방향성을 설명했다.

또 사천 지역의 일부 반발에 대해서도 “서로 생각이 다를 수 있다. 충분히 이해한다. 경청하고 소통하며 배려할 때 대화가 가능하다. 앞으로 우리가 먼저 그렇게 행동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지자체 간의 통합은 국회에서 법이나 중앙정부의 행정명령에 의한 강제 통합, 지역민의 자율 통합 등 방법이 있다. 최종 통합은 국회에서 법률적으로 마무리해야 한다.

참고로 창원시의 경우 주민들이 자율적으로 통합한 사례다.

이명박 정부의 지자체 통합 정책에 따라 주민 여론조사(시 명칭, 청사 위치 등), 창원시의회 의결을 거친 뒤 ‘경남도 창원시 설치 및 지원특례에 관한 법률’이 지난 2010년 3월 국회를 통과하면서 7월 1일 통합창원시로 출범했다. 당시 창원-마산-진해 등 3개 시와 시의회, 경남도 직원으로 구성된 통합시준비위원회를 꾸려 쟁점을 정리했다.

이와 달리 주민의 동의 없이 정부나 국회의원 발의 등 입법으로 통합할 수 있다. 다만 주민 동의 통합과는 달리 후폭풍이 크다.

■설립 취지문 및 추가 사진

<설립취지문>

우리는 오늘 사천과 진주를 비롯한 서부경남의 상생발전과 나아가 대한민국의 번영을 위한 작은 밀알이 되고자 순수민간단체인 사천·진주 통합논의를 위한 '진주 시민통합추진위원회'(이하 추진위원회)를 출범한다.

우리는 점점 비대해지는 수도권 일극체제에 대응하고 인구급감에 따른 지방소멸을 걱정해야 하는 현실에 직면해 있다.

곳곳에서 광역 행정통합을 논의하는만큼 향후 타 지자체에 대응할 수 있는 규모와 경쟁력 선점을 위한 서부경남 지자체의 연합이 필요한 시기이다.

사천과 진주를 비롯한 서부경남은 진주목이라는 뿌리가 같다.

무엇보다 교육, 교통, 문화 등 동일생활권을 영위하고 있어 경제계를 중심으로 지난 1990년대부터 연담개발, 광역개발, 통합 등을 어젠다로 한 지속적인 활동을 이어왔다.

지금 우리는 교통·물류 인프라 확충을 위한 남부내륙고속철도 조기개통 및 우주항공선 국가철도 신설과 사천공항의 남부권 관문 공항화, 우주항공산업 육성을 위한 항공국가산단 활성화와 사천 우주항공청 조기 안착이라는 과제를 안고 있다.

또한, 배후산업 확대를 위한 혁신도시 공공기관 추가 이전과 정주여건 개선을 위한 국도신설을 비롯한 공공인프라 확충 등 같이 풀어가야 할 정책들이 산재해 있다.

이에 우리는 전 진주시민이 한 마음으로 과거와 현재를 잇고 미래를 준비하는 행동을 하고자 한다.

하나, 추진위원회는 사천·진주가 경남의 중심도시, 나아가 대한민국의 중심도시로 도약할 수 있도록 정치·경제·사회·문화 전 분야에 걸쳐 폭넓은 상생활동을 할 것이다.

하나, 추진위원회는 정치적 이해나 지역이기주의를 배제해 지역 간 갈등과 반목을 야기하는 편향적인 활동을 지양할 것이다. 무엇보다 서부경남 전체의 균형 발전과 통합된 사천·진주의 경쟁력이 증진될 수 있도록 선도적 역할을 하고자 한다.

하나, 추진위원회는 사천·진주의 통합과 서부경남의 대한민국 우주항공발전의 중심지로 도약하기 위해 우수한 인재 육성과 유입에 노력할 것이며 이들이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제반 여건 조성에도 매진할 것이다.

하나, 추진위원회는 우선 진주시민으로 구성된 시민단체로 출발한다. 따라서 운영과 추진은 자율과 독립을 견지할 것이다.

추진위원회의 출범이 역사의 소명임을 밝히며, 서부경남 모두의 행복을 위한 우리의 헌신이 진주의 역사 나아가 경남도의 역사에 희망의 발자취로 기록되기를 바라마지 않는다.

사천시민, 진주시민, 서부경남도민 모두의 관심과 지지를 기대한다.

2024년 6월 24일

진주 시민통합추진위원회

<추가 사진>

경남 사천시와 진주시의 통합을 논의하기 위한 '진주 시민통합추진위' 위원들이 통합 취지 선언문을 낭독하고 있다.

24일 경남 사천시와 진주시의 통합을 논의하기 위한 '진주 시민통합추진위' 출범식에서 시민들이 두 시의 통합 근거 설명을 유심히 듣고 있다. 이상 진주 시민통합추진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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