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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청 출신 ‘베트남 축구영웅’ 박항서, 인도 감독 지원?···“행선지 중 하나”

천진영 기자 승인 2024.06.29 16:38 | 최종 수정 2024.06.30 08:30 의견 0

박항서(67) 전 베트남 축구 대표팀 감독이 29일 "최근 외신에 보도된 ‘인도 대표팀 사령탑 지원’은 사실이 아니다. 다만 차기 행선지 후보 중 하나로 고려하고는 있다"고 밝혔다.

인도 일간지 타임스오브인디아 등은 지난 27일 “인도축구협회(AIFF)가 인도 국가대표팀 감독직에 박 감독을 포함해 214명이 지원했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이어 “박 감독의 지원은 좋은 징조”라고 평가한 AIFF 관계자의 말도 전했다. AIFF 관계자는 이 매체를 통해 “상위권 국가들을 상대로 한 박 감독의 기록은 부러울 정도”라며 “그는 스릴 넘치는 역습 축구로 이 모든 것을 해냈다”고 했다.

카타르 월드컵 예선 때의 베트남 대표팀과 박항서 감독 이미지

하지만 박 감독의 매니지먼트사인 디제이매니지먼트는 “박 감독은 인도 대표팀 감독직에 지원하지 않았다. 박 감독이 언급된 것은 지원자 214명에 ‘자천타천’이 포함됐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했다.

또 이 관계자는 “‘인도에 지원하라’는 요청이 여러 경로로 들어왔다”고 했다.

디제이매니지머트는 박 감독이 향후 선택지 중 하나로 인도를 고려 중인 것은 사실이라고 했다.

인구 14억 인도의 축구가 발전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는 의미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24위인 인도는 이달 중순까지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에서 A조 3위에 그치며 3차 예선엔 진출하지 못했다. 이후 이고르 슈티마츠(크로아티아) 감독과 결별했다.

인도축구협회는 다음 달 3일까지 지원자를 받은 후 감독 선임 작업을 시작할 예정이다.

AIFF는 지도자 모집 공고에서 ‘최소 10년 이상의 지도자 경력을 갖춘 감독’ ‘A대표팀을 이끌고 월드컵 아시아 예선을 누빈 경험이 있는 감독’ 등의 조건을 달았다. 박 감독은 이를 모두 충족한다.

한편 박 감독은 지난 2017년 10월 베트남 대표팀 사령탑을 맡아 작년 1월까지 뛰어난 성적을 거뒀다.

2018년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에서 준우승했고, 같은 해 아세안축구연맹(AFF) 스즈키컵에서 우승했다. 2019 동남아시안(SEA) 게임에서도 60년만에 우승을 차지했다.

박 감독은 이런 성적으로 ‘베트남 축구영웅’으로 평가받는다. 박 감독을 조명하는 다큐멘터리가 현지 국영 TV를 통해 방영되고 외국인 감독 중 처음으로 베트남 정부가 수여하는 2급 노동훈장을 받았다.

작년 베트남 감독직을 마치고 귀국할 당시 현지 국영 항공사로부터 한국과 베트남을 오가는 항공편의 비즈니스석을 평생 이용할 수 있는 티켓을 선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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