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항서 전 베트남대표팀 감독 모친 백순정 여사 별세
정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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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2.02 20:11 | 최종 수정 2024.02.06 2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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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항서(65) 전 베트남축구대표팀 감독 모친 백순정 여사가 향년 102세로 별세했다.
박 감독의 매니지먼트를 담당하는 DJ매니지먼트는 2일 “박 감독 모친 백 여사가 2일 오후 경남 산청에서 소천하셨다. 박 감독이 베트남에서 급히 귀국 중”이라고 말했다.
경남 사천시 축동면 출신인 백 여사는 박 감독의 산청 고향에서는 ‘축동띠(축동댁)’로 불렸다.
백 여사는 경남의 명문사학이던 진주여고(당시 명칭은 일신여자고등보통학교)를 졸업한 신여성이었다. 경찰 출신인 남편이 한국전쟁 당시 경남 밀양전투에서 부상을 당해 공직 생활을 잇지 못 하면서 백 여사가 20대 후반부터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기 위해 일터로 나왔다.
백 여사는 약방, 식당, 소금도매상을 해 막내인 박 감독을 서울로 유학 보냈고 국가대표 축구선수로 키워냈다. 산청 고향마을 사람들은 백 여사를 ‘여장부’로 불렀다.
박 감독은 현역 시절 체력이 완전 방전될 때까지 뛰어 ‘밧데리(배터리)’로 불릴 정도로 지기 싫어했다. 다정다감한 스킨십 리더십도 어머니에게서 물려받았다.
박 감독은 베트남축구대표팀 사령탑을 맡아 바쁠 때도 짬을 내 먼저 어머니가 계시는 산청으로 달려갔다.
박 감독은 “막내이다 보니 어머니께 종종 떼를 쓰기도 했고 따끔하게 혼이 난 기억도 많다”고 했다.
빈소는 산청군 산청장례식장 2층 VIP실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오는 5일이다. 장지는 대전국립현충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