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사 속담 순례] '냇가에서 물비린내 나고 제비가 낮게 날면 비 올 징조다'(39)
정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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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24 22:32 | 최종 수정 2024.08.26 0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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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어업을 중시하는 더경남뉴스가 농업과 어업과 관련한 속담(俗談)을 찾아 그 속담에 얽힌 다양한 의미를 알아봅니다. 속담은 민간에 전해지는 짧은 말로 그 속엔 풍자(해학)와 비판, 교훈 등을 담고 있지요. 어떤 생활의 지혜가 담겼는지를 살펴봅니다. 편집자 주
폭염 속에 비가 자주 내리는 계절입니다. 대기가 열을 많이 받아 하늘엔 순간 구름이 몰리며 쏟아지는 열대성 스콜과 비슷합니다.
비 속담 '물비린내가 나고 제비가 낮게 날면 비 올 징조다'를 살펴봅니다.
화창하게 맑은 날씨엔 냇가 물에서 비린 냄새는 나지 않습니다.
고기압이 발달해 오염된 물 냄새가 공중으로 확산돼 냄새가 나지 않는 것이지요.
저기압, 즉 기압이 낮게 되면 물에서 비린내가 나고 해충 활동도 활발하게 된다고 합니다.
이때 잽싼 제비가 먹이를 찾기 위해 낮게 난다는군요.
옛 조상들은 이를 두고 비가 올 징조라고 했답니다. 지금의 기상이나 과학으로도 맞습니다.
냇가 물 냄새의 주된 원인 물질은 지오스민이라는 것인데 흙에 서식하는 그람양성균이나 남세균이 주로 합성하는 물질입니다. 민물고기에서 나는 흙비린내도 이런 냄새입니다. 수질이 나쁠수록 비린내가 심해집니다.
비슷한 속담은 '물비린내 나면 비 온다'거나 '변소나 하수구 냄새가 심하면 비 올 징조다', '청개구리 울면 비가 온다' 등이 있습니다.
청개구리 피부는 기상 환경의 변화에 민감하기 때문에 저기압이 돼 습도가 높아지면 이를 곧바로 감지해 운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