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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동여고 학교법인 하동육영원 이사회, 경남 하동고와 하동여고 통합 건 최종 부결

정창현 기자 승인 2024.07.23 19:33 의견 0

경남 하동여고 학교법인 하동육영원(이사장 박종원)은 "지난 22일 '하동여고 계속 운영에 대한 심의' 안건을 논의한 결과 하동고와 하동여고 통합을 최종 부결했다"고 23일 밝혔다.

하동여고 전경. 하동군

그동안 하동군과 군 교육단체 등을 중심으로 두 학교의 통합을 요구해왔다.

경남교육청 주관으로 실시한 학부모 찬반 투표에서 68%가 통합을 찬성해 도교육청이 하동육영원에 이사회 의결을 공식 요청했었다.

공립학교 간의 통합은 학부모 60% 이상이 찬성하면 교육감의 권한으로 추진이 가능하지만 사립학교는 사립학교법인 이사회의 동의가 반드시 필요하다.

이에 따라 이사회에서 학교통합 안건을 부결해 행정 절차는 이상 진행할 수 없다.

두 학교의 통합 요구는 20여 년 전부터 몇 번 있었으나 매번 하동육영원의 반대로 무산됐었다.

통합 추진을 담당한 경남교육청 사무관은 "하동고와 하동여고가 변화 없이 이대로 간다면 다른 지역에 비해 경쟁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며 "하동육영원에서 이번 결과에 얽매이지 않고 재의결해 주길 바란다"고 했다.

하동초교 재학생 학부모는 "아이들의 교육 환경은 중요한 정주 여건이다. 믿고 보낼 수 있는 고등학교가 있다면 굳이 타지로 나갈 필요 없이 하동에 정주할 수 있다"며 "두 학교의 통합은 젊은 부모들에게 너무 절실한 정책이기에 이번 결과가 실망스럽다"고 말했다.

하동육영원은 이사회 결정 이후 어떠한 입장도 내지 않고 있으며, 회의록이나 이사 중 몇 명이 반대했는지도 공개하지 않았다.

두 학교 통합 추진에 앞장서 온 하동군 학교운영위원회 협의회 박성연 회장은 “하동여고는 군민들이 설립한 군민이 주인인 학교이며 현재 이사들은 관리자일 뿐이다. 따라서 학부모와 주민이 원하는 통합을 반대할 명분은 없다"며 "아이들에게 1원 한 장 쓰지 않는 이사들이 왜 소통을 거부하고 하동 교육 발전을 막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성토했다.

하승철 하동군수는 "고교 통합에 대한 학부모와 군민들의 간절함이 하동여고 관계자분들께 제대로 전달되지 못해 안타깝다"며 "고교 통합을 발판 삼아 전국 최고 수준의 교육환경을 조성할 것이라는 약속을 지켜드리지 못하게 된 점 군민들에게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주어진 여건 속에서 교육청, 하동육영원과 협력해 하동 교육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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