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파리-속보] 안세영 배드민턴 여제 올라 '낭만 엔딩' 약속 지켰다…28년 만에 방수현 이어 등극
천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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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05 19:49 | 최종 수정 2024.08.05 2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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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세영이 프랑스 파리올림픽에서 '셔틀콕 여제' 대관식을 치러 "파리에서 낭만 있게 끝냈겠다"던 약속을 지켰다.
배드민턴 여자 단식 ‘세계 1위’ 안세영(22)이 2024 파리올림픽 정상에 올랐다. 한국 선수가 단식에서 금메달을 딴 건 1996년 미국 애틀랜타올림픽에서의 방수현 이후 28년 만이다. 또 2008 베이징올림픽 혼합복식 이용대-이효정 이후 끊겼던 올림픽 금맥을 16년 만에 되살렸다.
안세영은 5일(현지 시간) 프랑스 파리 포르트 드 라샤펠 아레나에서 열린 배드민턴 여자 단식 결승에서 허빙자오(27·중국·9위)를 상대로 2-0(21-13 21-16)으로 승리하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번 대회 한국 대표팀의 11번째 금메달의 주인공이다.
안세영은 지난해 10월 항저우 아시안게임 결승전에서 무릎을 다쳐 통증으로 고생했다. 올해 1월 말레이시아 오픈에서 우승했지만, 같은 달 인도 오픈에선 우측 허벅지 안쪽 근육을 다쳐 8강에서 기권했다. 곧바로 3월 프랑스오픈 정상에 올랐으나 전영오픈에선 준결승에서 고배를 마셨다.
기대와 우려를 안고 파리에 입성한 안세영은 1번 시드로 8강에 직행, ‘숙적’으로 불린 야마구치 아카네(일본·6위)를 8강에서 꺾었다. 4강에선 그레고리아 마리스카 툰중(인도네시아·8위)에 역전승을 거두며 결승에 올랐다. 이어 카롤리나 마린(스페인·4위)의 기권으로 결승에 진출한 허빙자오까지 격파하며 두 번째 올림픽 무대에서 금메달을 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