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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 '딥페이크 온상' 텔레그램, 방심위에 "성 착취물 모두 삭제"

정창현 기자 승인 2024.09.03 18:30 | 최종 수정 2024.09.04 01:37 의견 0

딥페이크 불법 성 합성물 유포 온상으로 지목된 텔레그램이 성 착취물을 삭제하고 사과의 뜻을 정부에 전해왔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는 3일 "텔레그램 측이 지난 1일 긴급 삭제 요청한 디지털 성범죄 영상물 25건을 모두 삭제 완료했다고 전해왔다"고 밝혔다.

‘딥페이크 성범죄’ 사건으로 피해를 입었거나 입은 것으로 추정되는 전국 초·중·고등학교와 대학교를 표시한 ‘딥페이크 피해 학교 지도’

텔레그램은 이날 동아시아 지역 관계자 이메일 서한을 방심위에 보내 "최근 한국 당국이 자사 플랫폼에서 불법 콘텐츠를 다루는 데(with handling illicit content on our platform)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언론보도를 알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그동안 한국 당국으로부터 접수된 신고를 성실하게 처리하고 있었기에 현재와 같은 상황 전개를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방통심의위와 양측간 오해의 소지가 있었다면 사과한다"고 전했다.

또 "한국 사용자들에게 텔레그램을 더욱 안전하게 만들기 위해 방심위와 신뢰관계 구축을 희망한다"고 밝혔다.

텔레그램 측은 방심위에 자사와 소통할 전용 이메일을 새로 알렸다. 방심위는 새로운 이메일 주소를 통해 텔레그램이 신고 대상 콘텐츠를 삭제됐는지 즉각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방심위 측은 "그동안 각국으로부터 보다 적극적인 소통을 요구받아온 텔레그램 측의 이러한 입장 표명은 매우 전향적인 것"이라며 "우리나라에서 최근 발생한 사태에 대해 심각성을 인지하고 향후 협력 의지를 분명히 함으로써 현 사태 해결에 큰 물꼬가 트일 것으로 평가된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기회에 전용 이메일을 시작으로 핫라인을 구축해 딥페이크 성 착취물 문제를 해결함은 물론 디지털 성범죄 영상의 퇴출을 위한 공고한 협력관계를 다져나가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텔레그램 창업자 파벨 두로프는 지난 8월 24일(현지 시각) 텔레그램이 범죄 악용 방지 조치를 하지 않은 혐의로 프랑스에서 전격 체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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