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경남뉴스는 일상에서 소소해 지나치는 궁금한 것들을 찾아 이를 흥미롭게 설명하는 코너를 마련합니다. 유레카(eureka)는 '알았다!'라는 뜻입니다.

"충무공동이 왜 진주에 있는 거야?"

기자의 가족이 물었습니다. 평소 별 의식없이 주고 받던 지명 '충무공동'.

"그렇네. 그게 왜 진주시의 동이 됐을까?". 가족의 이 의문은 충무공이라고 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순신 장군을 곧바로 떠올리기 때문이지요.

하지만 '충무공(忠武公)'은 나라에서 내리는 시호입니다.

나라에 무공을 세운 무인(武人)이 사망한 이후 나라에서 충무(忠武)라는 시호(諡號)를 줍니다. 보통 죽은 왕이나 공신 등이 받습니다. 대표 인물로 이순신(李舜臣), 김시민(金時敏), 남이(南怡), 정충신(鄭忠信) 등의 장군이 있지요.

따라서 진주시의 충무공동은 이순신 장군의 시호를 딴 것이 아니고, 임진왜란 제1차 진주성 전투를 승리로 이끈 후 일본군 잔여 병력의 피격으로 숨진 김시민 장군의 호입니다. 즉 나라에 무공을 세워 죽은 후 충무(忠武)라는 시호를 받은 것이지요.

진주성 안에 있는 김시민 장군 동상. 진주의 상징 축제인 '10월 축제'를 앞두고 낀 때를 벗기는 청소를 하고 있다. 진주시

충성 충(忠), 굳셀 무(武)에서 보듯 주로 공을 세운 무신들에게 내린 최고의 호입니다.

충무공 말고도 '충무후(忠武侯)'라고도 합니다.

고려시대에 3명, 조선시대에 9명으로 모두 12명이 충무 시호를 받았다고 합니다. 중국 삼국시대 촉한의 지략가 제갈량의 시호도 충무(忠武)입니다.

진주시 충무공동 위치도. 위키백과

경남 진주시의 충무공동은 한자로는 충무공동(忠武公洞)입니다. 법정동이자 행정동입니다. 남강의 지류인 영천강 인근에 위치하고, 주위엔 LH(한국토지주택공사) 본사 등 공공기관과 공기업들이 있고, 인근엔 진주종합경기장이 위치하는 등 신시가지입니다.

넓이는 4077㎢이고, 인구는 올 7월 14일 기준으로 3만 4241명입니다.

경남 진주혁신도시를 만들면서 문산읍 소문리와 금산면 갈전·속사리, 호탄동 일부를 통합해 2013년 12월 18일에 신설한 동입니다. 전국 10개 혁신도시의 하나입니다.

참고로 혁신도시는 전국에 10개가 있는데 지난 2007년 제주혁신도시(서귀포)를 시작으로 ▲경남 진주 ▲부산 영도·남·해운대구 ▲울산 중구 ▲대구 동구 ▲경북 김천 ▲강원 원주 ▲충북 진천·음성 ▲전북 전주·완주 ▲광주·전남 나주 등입니다.

진주시 충무공동주민센터 조감도. 진주시

충무(忠武)를 지명으로 쓰는 곳은 여럿 있습니다. 김시민 장군의 진주대첩과 함께 임진왜란 3대 대첩으로 유명한 한산도대첩으로 유명한 경남 충무시가 있었는데 1995년 통영시로 통합됐습니다.

지자체의 동 단위 충무동(忠武洞)은 ▲부산시 서구 ▲경남 창원시 진해구 ▲전남 목포시 ▲전남 여수시에도 있습니다.또 서울 중구에는 충무로(忠武路)라는 간선도로가 있고 지하철 3·4호선 환승역인 충무로역(忠武路驛)이 있지요.

진주에 있는 충무공동은 이순신 장군의 호를 딴 것이 아니라 김시만 장군의 호를 딴 것입니다. 김시민 장군이 임진왜란 진주성 전투에서 왜군에 대승을 거뒀다는 것은 중고교 때 교과서에서 배워 잘 아는데 '충무공' 호를 기억하는 사람은 별로 없었습니다. 주위에 많이 알려야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