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22일)은 가을 문턱 절기 추분(秋分)···며칠 간 폭염-폭우 요란한 날씨, 기온도 '뚝'
더경남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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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22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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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절기 중 16번째인 올해 추분(秋分)은 참 별난 날씨로 맞았습니다.
백로(白露)와 한로(寒露) 사이에 있는 절기인데 부울경에는 며칠 간 비가 억수같이 쏟아져 침수 등 피해가 막심합니다. 오늘이 양력으로 9월 22일로 예년 같으면 선선해져야 할 날씨입니다. 그런데 올해는 추석(17일) 때 진주의 낮기온이 무려 38도로 역대 최고치를 찍더니 곧바로 폭우가 쏟아졌습니다.
남부 지방에서 가장 비가 많이 내린 경남 창원시 남천에 21일 오전 폭우로 빗물이 막 쏟아져 들어오고 있다. 남천은 창원국가공단 인근을 지난다. 창원에는 추분 절기가 무색하게 이틀간 500mm가 넘는 폭우가 내려 곳곳에서 물난리를 겪었다. 독자 정재송 씨 제공
천문학적으로 태양이 황경 180도의 추분점을 통과할 때인 이날은 추분점(秋分點)에 이르러 낮과 밤의 길이가 같아집니다. 계절의 분기점입니다.
추분이 지나면 밤이 길어져, 여름이 가고 가을이 왔음을 실감합니다.
추분은 춘분과 마찬가지로 밤낮의 길이가 같지만 기온을 비교하면 추분이 약 10도 정도 높다고 하네요. 이는 여름의 더위가 남아 있기 때문입니다.
옛날 분들은 "이때쯤이면 조석(朝夕·아침 저녁)으로 내복을 꺼내 입었다"며 요즘 별난 날씨를 말합니다. 지구 온난화 '뒤끝 풀이' 날씨가 아닌가 합니다.
추분에는 여름철 폭우가 사라지고 벌레는 땅속으로 숨고 땅의 물도 마르기 시작합니다. 습하고 더운 기운이 없어지고 날씨는 상쾌합니다. 다만 태풍이 오기도 합니다.
들에는 가을걷이가 시작돼 논밭의 곡식을 거둬들이고 목화와 고추도 따서 말립니다. 호박고지, 박고지, 깻잎, 고구마순도 거두고 산채를 말려 묵나물을 준비하기도 합니다.
풍속으로는 국가에서 장수를 기원하는 노인성제(老人星祭)를 지냈습니다. 고려시대 때부터 시행됐는데 조선시대에는 '소사(小祀)'로 사전(祀典)에 등재됐습니다.
추분의 바람결로 이듬해 농사를 점쳤습니다. 이날 건조한 바람이 불면 다음해에 대풍이 든다고 믿었습니다.
또한 바람이 방위의 하나인 건방(乾方)이나 손방(巽方)에서 불어오면 다음해에 큰 바람이 있고 감방(坎方)에서 불면 겨울이 몹시 춥다고 생각했다고 합니다.
추분이 사일(社日·입춘이나 입추가 지난 뒤 다섯째의 무일(戊日)) 앞에 있으면 쌀이 귀하고, 뒤에 있으면 풍년이 든다고 생각했습니다.
작은 비가 내리면 길한다고 믿었다고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