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입 수능] 최중철 수능 출제원원장 "킬러 문항 완전 배제…EBS 연계율 50%"
"준킬러 문항 걸러…사교육 없이도 풀 수준"
"과목 선택에 따른 유불리 가능성 최소화"
정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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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1.14 21:15 | 최종 수정 2024.11.16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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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중철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출제위원장은 14일 이른바 '킬러문항'(초고난도 문항)을 배제하고 적정 난이도의 문항을 고르게 출제했다고 밝혔다.
동국대 화학과 교수인 최 위원장(동국대 교수)는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있은 출제 기본방향 브리핑에서 "공교육 과정에서 다루는 내용만으로도 변별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최 위원장은 "교육 과정에서 핵심적이고 기본적인 내용을 중심으로 출제해 고교 교육 정상화에 도움이 되도록 했다"며 "핵심적이고 기본적인 내용은 이미 출제됐던 내용이어도 문항의 형태, 발생, 접근 방식 등을 변화시켜 출제했다"고 덧붙였다.
이어 "선택과목이 있는 영역에서는 과목별 난이도의 균형이 이뤄지도록 출제해 과목 선택에 따른 유불리 가능성을 최소화할 수 있게 했다"고 했다.
선택과목에 따른 유불리를 최소화 하려고 "지난해 수능과 6·9월 모의평가, 수능 응시자 접수 현황 등 4가지 데이터를 활용해 과목별 'N수생' 비율을 추정하고, N수생과 재학생의 (선택과목별) 평균을 분석해 응시집단의 특성과 변화를 적절하게 반영했다"고 말했다.
영역별로는 국어와 영어는 출제 범위 안에서 다양한 소재의 지문과 자료를 활용했고, 수학·탐구·제2외국어/한문은 개별 교과의 특성을 토대로 한 사고력 중심의 평가를 지향했다고 말했다.
한국사는 기본 소양을 평가하기 위한 핵심 내용을 중심으로 평이하게 출제했다고 했다.
특히 이른바 '사탐런(run)' 현상을 해소하고자 N수생과 재학생이 어떤 과목을 선호하는지 등을 다각적으로 분석해 수능등급제를 지키려고 노력했다고 강조했다.
사탐런은 과학탐구를 선택하던 이공계열 진학 희망생들이 공부량이 적은 사회탐구 응시로 갈아타는 현상이다. 응시자가 줄면 상위 4% 이내인 1등급 인원도 그만큼 줄어들게 된다.
사교육을 줄이려는 방편인 EBS 수능 교재 및 강의 연계율은 문항 수를 기준으로 50% 수준이며, 특히 영어의 연계 문항은 모두 EBS 교재의 지문과 주제·소재·요지가 유사한 다른 지문 등을 활용하는 간접 연계 방식으로 출제했다고 말했다.
상위권 변별력에 대해선 "킬러문항은 고난도 문항만을 뜻하는 게 아니다"며 "킬러문항을 완전히 배제했다는 건 공교육만으로도 변별력 확보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올해는 의대 증원으로 인한 졸업생 응시자 수가 21년 만에 최다를 기록해 상위권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수능 성적은 오는 12월 6일 수험생에게 통보된다.
수험생이 원서를 접수한 학교나 시험지구 교육청에서 온라인으로 성적 자료를 받은 뒤 출력해 수험생에게 나눠준다.
성적통지표에는 영역·과목별 표준점수, 백분위, 등급이 표기된다. 한국사와 영어, 제2외국어·한문 영역은 절대평가 등급만 기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