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사일을 쉽게 생각합니다. 누구나 짓는 것으로 압니다. 하지만 '농천하지대본(農天下之大本)' 때의 말이지 어렵지요. 귀농한 '농학 박사학위' 초짜농부님은 쩔쩔 맵니다. 더경남뉴스가 해결해 드립니다.
농삿일에 일모작, 이모작이란 말을 자주 하고 듣습니다.
일모작은 한 해 한 종류의 작물을 심어 수확하는 것이고 이모작은 두 번 하는 것이지요. 사계절이 뚜렷한 한반도에서 들을 수 농삿말입니다. 다모작도 있는데, 한해 여러 작물을 심고 거둬들이는 농사법입니다.
그런데 다소 생소한 '이기작'이란 농삿말이 있습니다. 차이를 알아봅니다.
이모작은 단일 경작지에서 서로 다른 작물을 1년에 번갈아 재배하는 농사법입니다.
같은 작물을 1년에 두번 재배하는 이기작과는 구별됨.
예를 들면 한국에서는 벼와 보리의 이모작이 가능하고, 중국 강남지방에서는 벼의 이기작이 가능함.
간혹 심는 때인지 수확하는 때인지 헷갈려 하는데 이는 조생종 중생종, 만생종 구별법입니다.
이모작은 한 농지에서 1년에 두 번 서로 다른 작물을 재배하는 것입니다. 우리의 전통인 벼과 보리를 번갈아 심는 것이지요.
이기작은 같은 작물을 두 번 재배하는 것으로 순우리말로는 '그루갈이'라고 랍니다.
▶이모작
한반도에서 벼농사가 도입된 이후 이모작이 보급됐습니다. 봄에 씨를 뿌려 모내기를 하고 가을에 거두는 벼농사가 주가 되고, 가을부터 보리를 뿌려 겨우내 키워 늦은 봄에 수확하지요.
따라서 한반도에선 보리가 대표적인 이모작 작물입니다. 보릿고개란 말도 쌀이 떨어지는 이른 봄과 보리 수확기인 늦은 봄 사이에 배를 곯던 시기에 생긴 것입니다.
조선시대에는 남부 지방은 이모작, 중부 지방은 한 해 걸러 보리를 심는 2년3작을 했다는 기록이 있습니다.
보리 이모작은 경남과 전남 등 남부 지역 중심으로 지난 2000년대까지 활발했습니다. 이들 지역 중년층 이상 독자분들은 보리밭 풍경과 추억이 아련히 다가서겠지요.
이후 쌀과 함께 일용식이던 보리 수요가 줄어들고 정부의 보리 수매가 중단된 이후 재배지가 지속 줄었습니다.
대신에 벼 수확 후 보리를 심고 수확하는 시기에 비닐하우스로 작물을 재배하는 경우가 늘었습니다. 딸기, 오이, 고추 등 과일과 채소 등을 심고 거둬들었습니다.
수요가 변하니 이모작 농업 환경이 바뀐 거지요.
인생 이모작이란 말도 은퇴후 새로운 직업을 갖는 것을 말합니다.
▶이기작
이기작(二期作)은 같은 작물을 같은 밭에 심어 1년에 두번 재배하는 것입니다.
4계절이 뚜렷해 작물의 생육기간이 제한된 온대지방에서는 조생재배와 만생재배를 동시에 하는 형태를 말합니다.
베트남, 태국, 인도네시아 등 더운 동남아시아에서는 이기작이 일반화 돼 있습니다.
타이완, 중국 남부에서는 이기작이 가능합니다.
우리나라와 일본에선 지구온난화로 이기작 연구가 진행 중이라고 합니다.
일본의 경우 이미 따뜻한 오키나와현, 가고시마현 등에서 이기작이 가능합니다.
우리나라에선 과거 우장춘 박사가 이기작 연구를 했으며, 2009년 농촌진흥청에서도 이기작 연구를 시작했습니다.
지금은 지구온난화로 기온이 올라 이기작이 가능한 벼품봉이 나올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지금의 벼 일기작에서 이기작이 가능해 지면 조기 생산 벼는 여름에 햅쌀로 보다 높은 가격에 팔 수 있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