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담그기 문화'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 등재됐다
정화영 수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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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2.04 04:10 | 최종 수정 2024.12.04 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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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장(醬) 담그기 문화'가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이 됐다. 이로써 한국은 총 23건의 인류무형문화유산을 가지게 됐다.
콩을 발효해 된장과 간장 등을 만들어 먹는 장은 한국인의 밥상을 책임지는 기본양념이다.
유네스코 무형유산보호협약 정부 간 위원회(무형유산위원회)는 3일(현지 시각) 오후 파라과이 아순시온에서 열린 제19차 위원회 회의에서 '한국의 장 담그기 문화'(영문 명칭 'Knowledge, beliefs and practices related to jang-making in the Republic of Korea')를 인류무형문화유산 대표목록에 올렸다.
장 담그기 문화는 장이란 음식뿐 아니라 다양한 재료를 준비해 장을 만들고 관리·이용 하는 과정에서 전하는 지식, 신념, 기술 등을 아우른다.
위원회는 “장은 가족의 정체성을 반영하며 가족 구성원 간의 연대를 촉진한다”며 “공동의 행위를 통해 공동체의 평화와 소속감을 조성한다”고 평가했다.
장은 삼국 시대부터 만들어 즐겨 먹었다고 알려져 있다. 조선시대에는 왕실에서 장을 보관하는 창고인 장고(醬庫)를 두었고, ‘장고마마’로 불리는 상궁이 관리할 정도로 장을 중시했다.
장은 발효, 숙성 방식, 용도에 따라 다양하지만 우리의 식생활에서 대표적인 장은 된장, 간장, 고추장이다.
장을 만드는 시기는 지역이나 장의 종류에 따라 조금씩 다르지만 보통 겨울이 시작되는 절기인 입동(立冬)을 전후해 메주를 만들고 정월(正月·음력으로 한 해의 첫째 달)~3월 무렵에 장을 담근다.
중국과 일본 등 콩을 발효해 먹는 문화권에서도 한국의 장 만드는 과정은 독특하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장을 담그는 순서는 콩 재배→메주 만들기→장 만들기→장 가르기→숙성과 발효 등을 거치는데 중국·일본의 제조법과 차이가 있다.
특히 메주를 띄운 뒤 된장과 간장 두 가지 장을 만들고, 전 년도에 사용하고 남은 씨간장에 새로 만든 장을 더해 씨간장을 잇는다. 이는 한국만의 독창적 문화다.
앞서 국가유산청은 지난해 3월 한국의 장 담그기 문화 등재 신청서를 유네스코에 제출했다.
국가유산청은 신청서에 “한국의 장 담그기 문화는 주부를 중심으로 다양한 성별과 연령, 각기 다른 사회계층의 가족 구성원에 의해 수행된다”며 “장은 가족의 정체성을 반영하고 가족 구성원 간의 연대를 촉진한다”고 적시했다.
한국의 장 담그는 문화가 등재됨으로써 한국은 모두 23건의 인류무형문화유산을 가지게 됐다.
우리나라는 '종묘제례 및 종묘제례악'(2001년)을 시작으로 가장 최근에 등재된 '한국의 탈춤'(2022년)까지 인류무형문화유산 대표목록 총 22건을 보유하고 있다. 오는 2026년에는 ‘한지 제작의 전통 지식과 기술 및 문화적 실천’이 등재에 도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