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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 같은 정원, 정원 속의 도시'···경남 진주시, 정원 도시로 향한 경쾌한 발걸음

남강과 어우러진 천혜의 정원 자산 보유

정창현 기자 승인 2025.01.01 19:56 | 최종 수정 2025.01.01 19:57 의견 0

경남 진주시가 ‘정원 도시’를 목표로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궁극에는 시민들이 일상에서 정원 같은 생활을 하게 하려는 포석이다.

앞서 지난 2021년 사업 기반이 되는 ‘진주시 정원문화 조성 및 진흥에 관한 조례’를 제정하고, 한국농어촌공사 진주산청지사와 업무협약(MOU)을 마쳤다. 이어 2022년엔 6차례에 걸쳐 정원전문가 릴레이 초청 강연회를 열고 정원에 대한 시민들의 공감대를 형성했다.

시는 ‘정원 도시 진주’를 앞당기기 위해 ▲정원박람회 개최 ▲월아산 국가(지방)정원 조성 ▲작가정원 조성 ▲시민정원사 양성 ▲개인정원 발굴 등 크게 5개 사업으로 나눠 진행 중이다.

▶지난해부터 매년 ‘월아산 정원박람회’ 개최

정원은 인간과 자연이 조화를 이루는 공간으로, 현대사회에서 그 중요성이 커져가고 있다. 이러한 흐름에 따라 정원박람회는 정원 문화 및 산업의 발전을 이끄는 중요한 플랫폼으로 자리하고 있다.

진주시 진성면 월아산에 조성한 정원 야간 전경. 이곳에는 해마다 정원 박람회가 열린다.

시는 진주만의 산림형 숲 정원을 특성화 한 ‘2023년 제1회 월아산 정원박람회’를 시작으로, ‘2024년 제2회 월아산 정원박람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했다.

박람회는 다양한 정원전시, 산업전시, 학술행사, 참여 및 체험프로그램, 부대행사 등 풍성한 콘텐츠로 펼쳐졌다.

다만 국가와 광역단체 지정 정원이 아니어서 시는 꾸준하고 다양한 준비를 거쳐 이 관문을 통과하려는 의욕의 발길을 채근하고 있다. 지방정원은 오는 4월 경남도에 승인 신청을 할 계획이다.

▶‘2025 대한민국 정원산업박람회’ 진주 유치

시는 정원 및 조경 산업과 관련해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박람회인 산림청의 ‘2025 대한민국 정원산업박람회’를 유치했다.

산림청 정원 정책을 선도하는 한국형 정원문화산업박람회의 새로운 모델을 구현하고, 정원산업박람회를 통해 진주형 숲정원 콘텐츠를 공유해 시민이 직접 참여하는 소통의 장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올해 진주 초전공원 일원에서 개최될 대한민국 정원산업박람회는 경남에서 처음 개최되는 국가적인 박람회다. 경남의 우수한 정원 문화·산업을 알리고 경남형 정원 문화·산업의 획기적인 성장 발판을 마련하는 계기를 마련할 것으로 기대된다.

‘2025 대한민국 정원산업박람회’ 주제는 ‘정원과 함께하는 삶: 생활 속 실용정원’으로 정했다.

시는 아파트 베란다, 옥상, 주말농장 등 생활 환경에 맞는 실용적이고 유용한 정보를 소개하면서 ‘진주 같은 정원, 정원 속의 진주’로 새로운 변화를 널리 알리기로 했다.

▶달빛이 차오르는 숲정원 '월아산 국가(지방)정원' 조성

향후 월아산 국가(지방)정원을 목표로 짠 마스터플랜은 월아산이 가진 정원 자원을 활용한 5개 테마 정원 계획이다.

5개 테마 정원은 ‘숲정원 옴파로스’를 중심으로 ‘산석의 숲정원’, ‘디지털 상상의 숲정원’, ‘고요의 숲정원’, ‘차오르는 숲정원’으로 한국형 숲정원을 원시적·현대적으로 해석해 정원의 정신적 문화를 구현한다.

월아산 국가(지방)정원을 추진하기 위해 2022년 마스터플랜 및 타당성 조사 용역을 시작, 지난해 1월 지방정원 예정지 지정을 승인받았다. 현재 마스터플랜 수립에 따라 기본 및 실시설계 용역을 시행하고 있으며, 오는 4월 지방정원 조성계획을 경남도에 낼 계획이다.

시는 이 계획에 타 도시와 다른 진주만의 역사·문화·예술적 특성을 종합해 열린 생태와 정원교육의 장 마련 계획을 담을 계획이다.

또 지수면 승산 부자마을을 잠재적 정원 자원으로 보고, 유기적으로 연계시켜 진주를 ‘한국형 정원 문화의 초석’으로 만들 계획이다. 이곳에는 지수초교를 리모델링한 진주 K-기업가정신센터가 있고, 인근 이반성면엔 경남수목원이 있다.

▶진주의 역사 문화, 작가의 감성(感性)을 만나는 '작가정원' 조성

지난 2023년 '월아산 숲속의 진주' 내에 '정원 도시의 시작, 월량선경(月亮仙境)'을 주제로, 천혜의 자연환경과 역사·문화 자원을 바탕으로 하고 주변 자연환경과 조화를 이루면서 예술성·작품성을 갖춘 작가정원을 조성했다.

2024년 시행된 작가정원 지명설계 공모는 월아산의 지형을 담은 지질정원, 삼다정원, 단짝정원의 3가지 주제를 담은 ‘너덜숲정원’을 조성하기 위해 진행됐다.

최종 당선작으로 선정된 작품들은 ‘森茶園(삼다원)’, ‘월아숨골’, ‘시간이 만든 시간이 멈춘 공간’ 등 3개 작품이다.

'월아산 숲속의 진주' 작가 정원 모습

선정된 3개 작품은 기본 및 실시설계를 거쳐 올해 10월쯤 준공될 예정이며, 기존 2023년에 조성된 작가정원과 함께 두 번째 작가정원 조성으로, 월아산 숲속의 진주 전체가 숲속정원으로 탈바꿈할 것으로 기대된다.

▶요람으로 돌아온 겨울의 꽃 ‘진주바위솔’

진주바위솔의 ‘진주’는 보석의 이름이 아닌 ‘진주시’ 이름을 땄다. 바위솔은 진주에서 처음 발견됐다.

진주시와 지리산 일부 지역에서만 자생하며 11~12월 한겨울 추위 속에 고귀하게 꽃을 피우는 식물이다. 의암바위와 약 1km 떨어진 남강 주변 절벽에서도 발견됐다.

진주에서 처음 발견된 '진주바위솔' 모습

지난해 6월 진주시는 국립수목원과 업무 협약을 하고 특산 식물인 진주바위솔 보전을 위해 자생지를 주기적으로 점검해 필요한 조치를 즉시 하고 있다. 또 국립수목원에서 진주바위솔의 증식 및 관리법 매뉴얼을 받아 교육을 하고, 시가 자체 생산하고 활용할 수 있도록 추진하고 있다.

시는 진주에서 개최되는 ‘2025 대한민국 정원산업박람회’에서 진주바위솔을 다양한 시각에서 바라볼 수 있는 전시를 개최하고, 체험프로그램을 통해 진주바위솔 홍보 행사를 할 계획이다.

▶정원을 만들고 가꾸는 ‘시민정원사' 양성

시의 ‘시민정원사 양성 교육’은 일상에서 활용할 수 있는 식물과 정원에 관한 전문 교육을 하는 프로그램이다. 실무교육과 타 지역 현장학습을 통한 우수한 역량을 가진 전문 시민정원사 양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2022~2024년 100여 명의 시민정원사를 양성했다.

시민정원사는 시의 정원정책 홍보로 시민참여형 정원문화 확산에 선도 역할을 하며, 2023년에는 진주시민정원사협회를 설립해 정원산업의 발전에 봉사하고 있다.

▶도심 곳곳에 생기 더하는 '개인 정원' 발굴

시는 2022년부터 숨겨진 정원을 발굴하기 위해 ‘가보고 싶은 개인 정원’ 36곳을 등록하여 진주의 정원 가치를 재조명하고 있다.

2022년에 선정된 정원은 ▲일반성면 ‘정원품은 10남매 뜰’ ▲초전동 ‘AAM(올어바웃미)’등 15개이고, 2023년에 선정된 정원은 ▲명석면 ‘소석원’ ▲초전동 ‘백송’ 등 13개, 2024년에 선정된 정원은 ▲문산읍 ‘9월의 봄’ ▲명석면 ‘햇살가득 선녀뜰’ 등 8곳이다.

이 중 ▲일반성면 ‘정원품은 10남매 뜰’ ▲수곡면 ‘아침노을정원’ 등 2곳은 경남도 민간정원으로 신청해 등록했다.

개인 정원인 내동면 소담원 모습. 이상 진주시

이중 ‘정원 품은 10남매 뜰’은 실제 10남매가 태어나서 살았던 곳으로, 100여 년이 넘은 농가 주택을 개조해 향토적인 정서와 어울리는 은목서와 모과, 꽃잔디, 소품 등을 배치해 주택 정원의 아름다운 경관을 자랑한다.

진주시는 ‘정원 도시 진주’를 만들기 위한 중장기 전략인 ‘진주시 정원진흥 기본계획’에 따라 지난해 12월 17일 정원 전문가와 시민들이 참석한 가운데 공청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정원진흥 기본계획과 함께 오는 6월 초전공원에서 열리는 ‘2025 대한민국 정원산업박람회’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다양한 의견을 수렴했다.

진주시 관계자는 “진주시는 도심 가운데 남강이 흐르고, 집 앞을 나서면 발길 닿는 곳에 강과 산, 공원과 녹지가 있어 주변을 걸으며 녹색의 푸르름과 함께 산책할 수 있는 정원자산을 보유한 도시”라며 “정원 도시 진주를 향한 여정에 시민들도 동참해 주기를 바라며, ‘진주 정원’이란 드넓은 녹색정원도시로 재탄생할 수 있도록 앞으로도 많은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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