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관리청이 농삿일 등 야외활동이 증가하는 계절이 되면서 14일부터 참진드기 발생 집중 감시에 들어갔다. 특히 노약자들에게 사전 주의를 당부했다.

참진드기는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Severe Fever with Thrombocytopenia Syndrome) 감염 매개체이지만 현재로서는 예방 백신과 치료제가 없다.

SFTS 매개체인 참진드기들. 사진 A는 작은소피참진드기, B는 개피참진드기, C는 일본참진드기, D는 뭉뚝참진드기다.

참진드기는 유충, 약충, 성충 단계에서 각기 다른 숙주에 기생해 피를 빨아먹는 습성을 가지고 있다.

날씨가 따뜻해지는 ▲봄(4~5월)부터 약충이 활동을 시작해 ▲여름철(6~7월)에는 성충이 산란을 하고 ▲가을철(9~11월)에는 주로 유충이 발생하면서 개체수가 급격히 증가한다.

국내에서는 SFTS를 매개하는 참진드기 중 작은소피참진드기가 가장 많이 서식한다.

SFTS는 주로 4~11월 SFTS 바이러스를 보유한 참진드기에 물린 후 5~14일 이내 고열, 소화기 증상(오심, 구토, 설사)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발생 단계별 참진드기 모습. 오른쪽 유충이 커져 왼쪽 성충이 된다.

SFTS는 국내에서 첫 환자가 보고된 지난 2013년 이후 2024년까지 총 2065명의 환자가 발생, 381명이 사망했다. 치명률이 18.5%으로 낮지 않다. 어느 병이나 마찬가지이지만 노약자에게서 사망률이 높다.

현재로선 예방 백신과 치료제가 없어 사전 예방이 필수다.

참진드기 지수 및 지난해 SFTS 환자수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은 "봄철 야외활동으로 참진드기와의 접촉 빈도가 높아질 수 있어 진드기 예방수칙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며 "몸에 붙은 참진드기를 발견할 경우 주둥이 부분을 직접적으로 제거하는 것은 어렵고, 2차 감염 우려가 있어 의료기관에 방문해 안전하게 제거한 뒤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올해 참진드기 감시 사업은 질병청 질병대응센터(경남, 경북, 호남)와 보건환경연구원(부산, 인천, 광주, 세종, 경남, 전남, 강원, 전북), 기후변화 매개체 감시 거점센터가 협업해 전국 23개 지점에서 매월 수행하고 있다.

2025년 SFTS 매개 참진드기 발생 전국 23개 감시 지점

감시 사업으로 수집된 참진드기 밀도와 병원체 검출에 정보는 질병청 감염병포탈에 제공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