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경남뉴스가 계절별 꽃 순례를 합니다. 전체 꽃 정취보다 꽃 자체에 포커스를 맞춥니다. 이 봄날 주위에서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는 꽃은 물론 야생화로 불리는 들꽃들도 두루 소개합니다. 편집자 주

아파트 단지의 작은 꽃밭 속의 황매화 모습입니다.

며칠 만 더 일찍 방문했더라면 줄기에서 난 초록 잎과 흐드러지게 핀 노란 꽃의 조화로움이 쏙 와닿았을텐데 조금 아쉽습니다. 늦게까지 중간 중간에 활짝 피어 있는 꽃들도 볼만했습니다.

황매화는 줄기가 2m 높이로 무더기로 자라고 한국과 일본, 중국에서 자라고 습기가 있는 곳에서 잘 자란다네요. 그늘에선 자람이 덜합니다. 야생하는 것은 별로 없고 관상용으로 많이 보입니다.

꽃은 4∼5월 황색으로 피어 황매화(黃梅花)라고 하는데, 이날 실제 꽃을 보니 황색보다 옅은, 노란색이 대부분입니다. 다른 곳에선 본연의 황색으로 피나 봅니다.

꽃받침 조각과 꽃잎은 5개씩이고 수술은 많으며 암술은 5개라고 하는데, 디자가 세어본 꽃잎은 5~7개로 다양했습니다. 열매는 9월에 열리며 진한 갈색으로 달걀 모양입니다.

꽃잎이 많은 것을 겹황매화라고 하는데 황매화보다 늦게 핍니다.

▶ 4월 말의 황매화

화단에 자리한 황매화. 상당수의 꽃이 졌지만 듬성듬성 노란 꽃이 지금도 피고 있어 지는 꽃의 아쉬움을 달래기에 충분했다. 뒤쪽 진분홍의 영산홍도 마지막 색을 드러내고 있다.

초록잎을 배경으로 한 황매화의 노란 자태가 화사하다. 일부 꽃이 시들고 있지만 노란색은 지니고 있어 황매화의 정취를 느끼기엔 충분하다.

핸드폰의 구도를 달리 잡았더니 초록 꽃에 노란 나비가 앉아 날개짓을 하는 듯 색다른 운치를 만들었다.

꽃이 활짝 피어 화사한 황매화와 꽃이 져 꽃받침이 드러난 황매화가 조화롭다. 황매화의 두 세계를 보는 재미도 괜찮다.

줄기와 잎에 숨었던 꽃을 들춰서 찍었다. 왼쪽 하얀 색은 햇빛을 받은 모습. 늦은 봄, 황매화의 세계는 이처럼 다양하다.

초록색 이파리들 속에서 봄의 시간을 붙잡고 있는 두 떨기의 황매화. 이 또한 행운의 시간이었다.

화사함을 마지막으로 자랑하는 듯 폰 앞에 얼굴을 내민 두 송이 황매화 자태. 하지만 꽃잎 끝은 조금씩 하얘져 가고 있다.

만개해 청순함을 제대로 보이고 있는 노란 황매화 모습. 꽃받침 조각과 꽃잎은 5개씩이라고 하지만, 보는 것처럼 꽃잎이 7개다. 그런데 꽃잎이 뒤쪽에서 난 것이 보인다. 꽃잎이 5개와 6개짜리도 있었다. 개량종이 많아 그런건가?

샛노란 황매화가 4월의 마지막 봄을 마음껏 발산하고 있다. 노란 수술도 함껏 피어나 말 그대로 꽃이 활짝 피었다.

▶지는 황매화 모습

'지는 것'은 '나는 것'보단 못합니다. 스러지고 없어지는 것은 이별이기 때문이고, 헤어짐은 슬픔입니다.

조지훈 시인의 시 낙화에선 '꽃이 지기로소(서)니 바람을 탓하랴'란 시구가 있습니다. 황매화의 시듦은 바람이 아닌 시간입니다.

위의 사진과 같은 시간, 같은 장소에서 찍었는데 시들어지는 모습입니다.

왼쪽 홍매화는 활짝 핀 상태, 오른쪽 홍매화는 하얀색이 보이기 시작한다.

두 황매화가 활짝 핀 상태를 지나 윤택함이 없어지고 시든 느낌이 든다.

황매화가 심어진 화단의 모습. 일찍 핀 꽃들은 시들고 초록 이파리가 난 중간 중간에 늦게 핀 꽃만 간간히 보인다. 한 여성이 지는 꽃이 아쉬운지 막 피어난 꽃을 찾아 유심히 보고 있다. 이상 정기홍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