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경남뉴스가 계절별 꽃 순례를 합니다. 전체 꽃 정취보다 꽃 자체에 포커스를 맞춥니다. 주위에서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는 꽃, 야생화로 불리는 들꽃 등을 두루 소개합니다. 편집자 주
이번엔 이름만 보면 꽃이 아닌 나물으로 인식될 '종지나물꽃'입니다.
종지나물은 제비꽃과에 속하는 여러해살이풀인데, 1945년 광복 직후 미국에서 건너온 귀화식물이라는군요.
미국제비꽃이라고 부른다니 꽃입니다. 담장 밑에서 꽃 피운 모습이 청초(淸楚)했습니다. 청초하단 말은 화려하지 않지만, 맑고 깨끗한 아름다움을 지녔다는 뜻입니다.
꽃송이에 보라색과 흰색이 섞여 전체적으로 연보라색을 띠어 배색이 참 좋습니다. 지난 5둴 1일 학교 담벼락 밑에서 수줍은 듯 핀 모습을 찍었습니다.
종지나물꽃이 무성한 줄기 가운데 제 색깔을 보이며 피어 있다. 하얀색에 자주색을 지닌 나비가 여기저기 앉은 듯하다. 주위엔 분홍색 영산홍과 노란색 민들레꽃이 피었다.
큼지막한 잎에 비해 아주 작은 꽃들이 듬성듬성 자리해 색다른 느낌을 준다. 앙증맞다.
꽃만 클로즈업을 해 찍은 모습. 연보라색 꽃에서 청초함이 돋보인다.
꽃의 자태가 흰색 꽃잎에 보라색이 흩뿌려진 파스텔화 같다. 나태주 시인의 '풀꽃' 시구 '자세히 보아야 아름답다. 너도 그렇다'가 떠오른다.
종지나물 잎과 꽃이 작은 화단에서 한 무리로 자리한 모습. 봄의 꽃들은 저마다의 자리에서 저마다의 의미를 담아 꽃을 피운다. 이래서 봄은 꽃의 계절이다. 이상 정기홍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