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경남뉴스가 계절별 꽃 순례를 합니다. 전체 꽃 정취보다 꽃 자체에 포커스를 맞춥니다. 주위에서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는 꽃, 야생화로 불리는 들꽃 등을 두루 소개합니다. 편집자 주
이번 봄꽃 순례는 모과꽃입니다.
못 생긴 모과 열매는 더러 보지만 모과꽃을 봤다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지난 1일 아파트 단지의 키 큰 나무 여기저기 달려 있는 연분홍색(분홍색) 꽃이 우아해 찍었습니다. 확인했더니 모과꽃이었습니다. 확인하는 순간, 열매와 대비되더군요.
모과 열매는 크면 배처럼 생겼는데 울퉁불퉁해 못 생긴 과일의 대명사처럼 얘기됩니다.
모과꽃은 벚꽃나무, 목련 등의 봄꽃과 같이 대중적이지 않아 생소한 꽃입니다. 꽃은 예쁜데 나뭇가지 곳곳에서 피어 풍성하게 보이지 않아 그런가 봅니다. 다가서 보아야 그 우아함에 감탄을 연발하는 꽃입니다.
모과꽃은 대체로 4월 말 5월 초에 개화하고 길게는 6뤌까지도 핀다고 합니다. 꽃잎의 지름은 2.5∼3cm 정도 입니다. 꽃의 향기는 은은하면서도 달콤합니다. 꽃말은 평범입니다.
나뭇가지에 핀 모과꽃. 잎과 함께 군데군데 꽃이 피어 있다. 잎의 모양은 뾰족한 톱니바퀴처럼 돼 있다.
크게 자란 잎사귀 중간중간에 핀 모과꽃. 꽃이 지고 열매가 달릴 꽃의 밑씨가 나온 것도 보잌다.
모과나무는 장미목 장미과 식물입니다. 중국이 원산지이고 한국과 일본에서도 자랍니다. 보통 5년이 지나야 첫 꽃이 피고, 7년이 지나야 열매가 달린다는군요. 꽃을 핀 이 모과나무는 최소한 5년은 자란 것입니다.
모과꽃이 만개해 꽃술이 완전히 노츌돼 있다. 달도 차면 기운다고 하듯 곧 시들 것으로 보인다. 이상 정기홍 기자
■추가 자료(모과 열매 중심)
모과는 특별함에 '세 번 놀란다'는 과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 첫째는 꽃은 아름다운데 열매가 못 생겨 놀라고, 이어 못 생긴 열매에서 풍기는 향기가 좋아 놀라고, 마지막으로 향기는 좋지만 시고 떫어 맛이 없어 놀란다고 합니다.
꽃에 관해선 앞에서 언급해서 생략합니다.
모과의 열매는 향이 좋습니다. 방 안이나 차량 안에 두면 향이 그윽해지지요. 따라서 방향제로도 활용됩니다. 다만 삻어하는 사람도 있다네요.
향이 좋아 '탱자는 매끈해도 거지의 손에서 놀고, 모과는 얽어도(우묵우묵해 흠이 많아도) 선비의 손에서 논다'는 속담도 생겼을 정도입니다.
다만 오래 향을 맡으면 느끼함을 느낀다는 사람도 있다고 합니다.
모과 열매는 겉면이 울퉁불퉁해 흔히 못생긴 과일의 대명사로 여깁니다.
'과물전(과일전) 망신은 모과가 다 시킨다'고 합니다.
모과 열매 맛도 못 생긴 외향만큼이나 없습니다.
날것으로 먹어 보면 시고 떫습니다. 더구나 단단해 먹을 수 없지요.
꿀이나 설탕에 재어 모과차로 애용을 합니다. 열메를 썰어 술도 담급니다.
참고로 모과 열매와 닮은 서양 과일 마르멜로는 가공해 잼, 절임, 음료 등으로 만들거나 절여서 파이로 만든다고 합니다.
모과와 마르멜로는 같은 장미과이지만 아과(亞科) 단위에서 모과는 벚나무아과이고, 마르멜로는 배나무아과입니다.
모과 열매는 약재 효과가 다양해 썰어 말려서 한약재로 늘리 사용됩니다.
성질이 따뜻해서 근육의 굴신 장애와 각기병, 토사곽란을 멎게 한다고 하네요.
기관지 질환이나 가래, 천식에 좋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소화에도 많은 도움을 주고 숙취 해소도 돕습니다.
비타민C와 탄닌이 많아 피로회복에도 좋고 근육을 부드럽게 해줘 과로로 인한 근육통도 완화합니다.
모과 열매의 껍질은 목질이어서 매우 단단합니다.
북한에서는 모과나무를 명자나무라고 합니다. 실제 도심 도로 정원수로 심어진 명자나무엔 모과 열매와 비슷한 열매가 열린 것을 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