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초 지난 29일 오후부터 정상 운행이 예상됐던 경남 창원 시내버스가 노조의 파업이 3일째 지속되면서 시민 불편이 커지고 있다. 30일에도 노사 교섭을 진행 중이지만 합의안 도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창원 시내버스 노조는 최대한 일찍 경남지방노동위원회 사후조정을 신청하고, 도출된 중재안을 노사 양측이 수용하는 방식으로 교섭을 마무리 짓자고 요구하고 있다.

반면 사측인 창원시내버스협의회는 어느 정도의 요구안 협의가 진행돼야 사후조정에서 양측이 납득할 중재안이 나온다며 진중한 개별 논의가 우선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창원 시내버스 파업으로 대체 투입된 관광버스에 시민들이 탑승하고 있다. 창원시

사후조정은 조정이 종료된 뒤 노동쟁의(파업) 해결을 위해 다시 노동위원회에서 진행하는 조정이다. 노사 양측이 신청하거나 한쪽이 신청한 후 다른 한쪽이 동의하면 자리가 마련된다.

다만 사후조정에서도 노사 양측은 중재안에 합의하지 않을 수 있다.

앞서 창원 시내버스 노조는 지난 27일 열린 2차 조정회의에서 사측과 합의하지 못 해 28일 새벽부터 파업을 시작했다.

이경룡 노조 위원장은 "노조는 당장 내일이라도 사후조정을 받고 결론을 내자는 입장"이라고 밝혀 파업이 끝나는 듯했다. 하지만 언론을 통해 보도된 '노사가 28일 시민 불편을 고려해 파업 중단과 협상 연기에 합의했다'는 내용은 사실이 아니라고 했다.

이 위원장은 "28일 사측으로부터 해당 제안을 받았지만 혼자 결정할 사안이 아니기에 다음 날 각 노조 지부장과 협의해 결정하겠다고 했었는데 29일 오전 지부장 회의에서 이 제안이 받아들어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파업 유보에 대해 "시민 불편에 죄송스럽게 생각한다. 요구안 중 일부라도 합의가 된다면 파업을 유보하고 교섭을 이어갈 생각이 있다"고 덧붙였다.

사측은 "파업 첫날(28일) 논의 과정에서 파업 유보에 대한 긍정적인 흐름이 있었지만 이후 대화에서 막히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