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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유의 일'···경남 밀양 산불 확산에 밀양구치소 재소자 400명 대구로 이송

정창현 기자 승인 2022.05.31 15:47 | 최종 수정 2022.06.01 08:52 의견 0

31일 오전 9시 28분 경남 밀양시 부북면 춘화리 야산에서 난 산불이 급속히 번지면서 인근에 있는 밀양구치소 재소자 400명 정도가 이송되는 등 피해가 커지고 있다.

밀양구치소는 이날 오후 산불 확산을 우려해 산불 발생지 인근에 있는 밀양구치소 재소자 400명을 버스 15대로 대구 달성군 하빈면 대구교도소로 옮겼다. 밀양구치소는 산불 현장에서 600~700m 떨어져 있다.

경남 밀양시 부북면 춘화리 산불 모습. 경남소방본부 제공

대구교도소는 최근 완공됐지만 달성군 화원읍에 있는 기존 교도소가 이곳으로 이전하지 않아 비어있다. 이 교도소는 코로나19 확진 재소자들을 수용하는 곳으로 활용되기도 했다.

밀양구치소 관계자는 “불길이 구치소까지 내려오는 것도 문제지만 연기 등에 따른 질식 위험 등이 있다고 판단했다”며 “매우 이례적인 결정이지만 재소자 안전을 위한 신속히 이송 결정을 내렸다”고 말했다.

한편 이 산불은 밀양구치소뿐 아니라 인근 민가와도 가까워 산림청은 이날 정오 ‘산불 3단계’를 발령했다. 산불 3단계는 피해 추정면적이 100∼3000㏊ 미만에, 초속 11m 이상 강풍이 불고 진화 시간이 24∼48시간 미만으로 예상될 때 발령한다.

불은 오전 9시 24분께 부북면 춘화리 산 13-31번지 일대 산에서 났다. 불이 난 지역은 건조주의보가 내려질 정도로 대기가 마른 데다 바람을 타고 불길이 계속 번져 피해 면적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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