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홍 기자
승인
2022.11.03 10:44 | 최종 수정 2022.11.03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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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3일) 아침자 어느 신문의 칼럼에서 '그들을 역성들며 감쌀 생각은 없다'란 문구를 접하고 오래 전부터 이 코너에서 언급하려다가 잊고 있던 단어 '역성'을 다시 떠올렸습니다.
역성의 뜻은 '옳고 그름에는 관계없이 무조건 한쪽 편을 들어 주는 일'입니다.
그런데 역성이란 단어는 발음의 어감상이어선지 위의 뜻과 반대로 와닿습니다. 최소한 기자 개인적으론 '역정을 내다', 즉 '화를 내다'와 같은 느낌을 갖습니다.
덧붙이자면 이 칼럼에서는 '생때'란 단어도 나오네요.
이 단어는 한 낱말로 쓰는 것이 아니라 '생때같다' 등 형용사로 쓰입니다. '몸이 튼튼하고 병이 없다'는 뜻입니다.
이 단어가 근자에 자주 등장한 것은 세월호 참사 사고 때입니다. '생때같은 아들딸을 잃었다'고 많이들 썼지요. 이번에도 10~30대가 많이 사망해 이 단어가 재등장 하고 있습니다.
신문사의 논설위원들이 종종 '폼 나게' 쓰는 단어가 있습니다. '기시감'(旣視感·데자뷔)도 그런 유에 속하지요. 데자뷔란 프랑스 말로, '이전에 경험한 것 같은'의 뜻을 담고 있습니다. 반대말은 미시감(未視感)입니다.
기회가 나면 신문사 논설위원들이 칼럼과 사설에서 자주 쓰는 단어를 [우리 말 산책]에서 따로 빼내 소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