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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제주대 의대 교수가 쓴 '그 이름 어머니(가끔은 나를 잊어버리는 어머니를 위한 시)'

정기홍 기자 승인 2022.11.15 16:15 | 최종 수정 2022.11.15 16:16 의견 0

제주대 의과대학 교수인 이혜숙 시인이 '그 이름 어머니(가끔은 나를 잊어버리는 어머니를 위한 시)'를 펴냈다. 글은 태화 이혜숙 시인이 썼고, 그림은 효림 진태결 씨가 그렸다. 248쪽, 1만 7000원.

이 시인은 생애주기적으로 4개로 구분한 글을 통해 어릴 때 어머니의 품에서 자라고, 커서 독립해 가정을 꾸린 시기, 그리고 인지장애를 겪고 있는 어머니에 대한 애틋함과 그리움 등을 풀어낸다.

▶출판사 서평

우리 모두의 가슴속 한켠을 차지하는 그 이름 어머니를 노래하다

사람이라면 누구에게나 어머니가 있다. 어머니의 몸에서 태어나고, 어머니의 돌봄으로 자라지 않은 사람은 없다고 봐도 무방한 만큼 오래전부터 많은 시와 노래, 이야기들이 어머니를 주제로 삼아 왔다. 하지만 아이러니 하게도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작품들이 어머니를 주제로 삼아 왔기에, 시에서 어머니를 노래하는 것은 더 이상 매력적이지 못한 일로 여겨져 신세대 시인들의 관심에서 어느 정도 멀어진 것도 사실이다. 최근의 유행어로 이야기하자면 ‘더 이상 힙하지 않다’라는 인식이 자리 잡고 있다고 할 것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머니라는 세 글자에서 다른 그 무엇에서도 느낄 수 없는 울림을 느끼는 것이 인간의 본성이다. 그렇기 때문에 100여 수가 넘는 시 속에 일관적이면서도 다양하게 어머니에 대한 사랑과 그리움을 녹여낸 태화 이혜숙 시인의 시집 '그 이름 어머니'는 독자들의 마음속 백인백색의 ‘어머니’에 대한 감정을 되살려내며 시간과 공간을 뛰어넘는 애틋하고 아련한 감성을 전달할 것이다.

태화 이혜숙 시인은 시인이자 보건학 박사로서 제주대학교 의과대학 의학과 학술연구교수로 활동 중이며 2022년 '신문예' 시 부문 신인문학상을 수상하면서 시인으로 등단하여 국적, 성별, 나이, 계층을 가리지 않는 키워드, ‘어머니’를 통해 독자들의 마음을 부드럽고 섬세하게 어루만진다. 또한 삽화를 담당한 효림 진태결 화백은 대한민국 통일명인 미술대전, 한글사랑 서예대전 등 유수의 수상경력을 가진 예술인으로서 어린 시절의 추억을 회상시켜 주는 듯한 부드러운 수채화풍의 삽화로 시의 매력을 더욱 돋군다.

시집 '그 이름 어머니'는 모두 4장으로 이루어져 있다. 제1장 ‘추억의 시간’은 순수했던 어린 시절의 추억과 함께 그 시절 자신에게 온 세계이자,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 주셨던 어머니의 모습을 묘사하고, 행복했던 시절을 반추한다. 제2장 ‘그리움의 시간’과 제3장 ‘사랑의 시간’은 어른이 되어 직업을 갖고, 결혼을 하고, 고향집을 떠나고, 아이를 낳아 키우면서 어린시절과는 다른 시각에서 어머니를 이해하고 공감하는 과정을 묘사한다. 마지막으로 제4장 ‘기도의 시간’은 초기 인지장애(치매) 판정을 받으신 어머니를 모시는 고된 기도와 슬픔의 시간 속에서 역설적으로 더욱 크게 자라난 사랑과 그리움의 고백을 담은 파트다.

일상적이면서도 절제되고 아름다운 언어로 어머니에 대한 사랑과 그리움을 노래하는 시집 '그 이름 어머니'가 많은 사람들의 가슴속에 남아 있는 어머니에 대한 애틋한 사랑을 일깨워 줄 수 있기를 소망한다.

▶저자 소개/글 태화 이혜숙

저자 이혜숙 교수

·시인, 보건학 박사

·제주대학교 의과대학 의학과 학술연구교수

·제주대학교 환경보건센터 수석연구원

·제주환경성질환예방관리센터 예방교육총괄팀장

·한국환경보건학회 교재편찬위원 및 이사

·국립환경과학원 기술평가위원

·세계환경수도조성 추진위원회 위원

·제주국제자유도시 종합계획 심의회 위원

·제주통합건강증진사업지원단 평가위원 및 자문위원

·환경부장관상 수상

·2022년 <신문예> 시 부문 신인문학상 수상 시인 등단

·공저시집 <그대 사랑처럼, 그대 향기처럼>

·E-mail : hslee0289@hanmail.net

그림 효림 진태결

·세상아름답기연구소 대표

·국제문학교육협회 얼굴분석행동심리학 교수

·한국수묵캘리그라피협회 정회원

·대한민국 통일명인 미술대전 우수상

·한글사랑서예대전 우수상

·제주관광공사 도자분야 최우수상

·제주특별자치도지사 표창장

▶목차

추천의 글·8

시집을 펴내며·10

제1장 추억의 시간

식지 않는 기억·14

어머니 흰머리·16

배움의 한(恨)·18

고구마 캐는 날·20

계란의 추억·22

가을 운동회·25

하얀 고무신·26

어머니를 찾습니다·28

행복한 날·30

행복한 맛·32

꿀잠·34

슬픈 눈·37

검정 고무신·38

운동화의 추억·40

외로움과 그리움·42

기다림·44

콩나물과 나·46

하모니카·48

한 가지 소원·50

우리 집·52

모든 게 가능했던 이유·54

제2장 그리움의 시간

청보리 사이로·58

모정의 세월·61

살아가는 방법·62

여기까지 왔습니다·64

슬픈 기억·66

커피를 마시며·69

어머니 말씀·70

살다 보면·72

모든 게 한때·74

향수·76

고향·78

흔들리지 않는 나무·80

우산·82

어머니 생각·85

뒤늦게 알게 된 것 1·86

어머니와 딸·88

마늘종·90

어머니의 무게·92

집 떠나보고 알게 된 것·94

뒤늦게 알게 된 것 2·96

사람이 되어간다는 것은·98

요술 방망이는 없다·100

괜찮은 이유·102

돌이켜보면·104

그 위대함에 대하여·106

보리밭을 걸으며·108

인생은 미완성·110

어머니의 존재·112

한라산과 어머니·114

내생에 봄·117

무릉곶자왈을 걸으며·118

제3장 사랑의 시간

인생·122

어머니의 손·124

부모 마음·126

장수시대·128

손톱 깎는 날·131

염색하는 날·132

짐이 이김이여·134

어머니의 보람·136

화장의 힘·139

영원한 것·141

어머니에 대한 것들·142

넷째 딸·144

어머니의 조건·146

커피와 사랑·149

봉숭아 꽃물들인 날·150

배웅·152

사랑의 종류·154

어머니의 끝 사랑·156

따뜻함의 차이·158

효도의 지름길·159

행복한 소리와 슬픈 소리·160

함박눈 내리는 날·162

참 좋은 말·164

밥과 어머니·166

솜이불·168

다시 태어난다면·170

오직 사랑이었습니다·172

통화·174

출산의 의미·176

제4장 기도의 시간

치매 진단 받은 날·180

어머니 발을 씻으며·182

틀니를 닦으며·185

초승달과 별·186

낙엽처럼·188

한라산을 품고·190

위로·192

언제나 당신을 찾았듯·194

병원에 입원한 날·197

기도밖에·198

함박눈 오는 날·200

어머니 밥상·203

사랑한다는 그 말·204

질문과 대답·206

나는 소망한다·208

기도의 시간·210

병원 풍경·212

감사하며 살기·214

오래된 사진·216

자식들에게 꼭 하고 싶은 말·218

회상의 시간·220

설날·222

부부의 정·224

그게 삶이더라·226

비자림에서·228

빈 젖가슴·230

모든 게 때가 있듯이·232

어느 봄날 꿈속에서·234

밀알이 되어·236

비자림을 걸으며·238

바르게 읽기·240

그 이름, 어머니·242

▶본문 미리보기

시집을 펴내며

어머니가 초기 치매 진단을 받은 날, 나는 잠이 오지 않았다. 내 곁에서 든든하게 영원히 응원해 줄 것만 같았던 어머니였기에 쉽게 받아들이지 못했다. 연이어 고관절 골절, 허리 골절로 병원 생활을 하며, 북받쳐 오르는 감정을 시 150편에 담았다. 어머니와 함께한 지난날을 회상하며 글 쓰는 시간은 치유의 시간이었고, 참회의 시간이었다.

가장 먼저 어머니께 시를 읽어드리고 싶었다. 그래서 가급적 쉽고 짧게 쓰려고 했다. 시답지 않은 시도 있다. 어머니를 향해 이야기하듯 쓰다 보니 때론 독자의 마음을 헤아리지 못한 자기 고백의 시가 많은 점도 인정한다.

처음 내놓는 개인 시집이라 용기가 필요했다. 시 150편을 어머니께 읽어드리고 어머니가 이해한 시를 우선 선정했다. 지인 10분에게 좋은 시 선정을 의뢰하여 최종 113편을 시집에 담았다. 이분들의 도움이 컸다. 이 시집이 고령사회를 살아가는 독자들에게 조금이라도 위로가 되었으면 한다. 또한, 읽고 나서는 가슴이 따뜻하고 행복해졌으면 좋겠다.

시집의 출판을 흔쾌히 허락해 주신 도서출판 행복에너지 권선복 대표님과 좋은 시집으로 디자인해주신 김소영 선생님, 시인의 길을 걸을 수 있도록 지도해 주신 윤보영 교수님, 이보규 교수님, 오순금 국장님, 김순복 원장님, 글과 그림 그려주신 진태결 선생님께 깊이 감사드린다. 텀블벅을 통해 물심양면으로 후원해 주신 분들께도 고마운 마음을 전한다.

이 책을, 사랑하는 우리들의 어머니께 바친다.

2022. 7.

태화 이혜숙

▶추천사

추천의 글

이혜숙 시인의 시를 읽고 있으면 왜 우리 어머니가 생각날까?

시를 읽으면서 울컥하기도 했고, 눈물을 흘리다가 결국 행복해서 웃음이 나왔다. 그렇다. 시를 읽는 독자가 주인공이 되게 만드는 이혜숙 시인의 시는 성공했고, 나처럼 시집 속의 시를 읽으면서 행복해할 독자를 생각하면 시집 역시 성공이다.

이혜숙 시인은 어머니에 대한 시를 이어 적었고, 그 적은 시를 어머니께 먼저 읽어 드렸다고 했다. 딸이 읽어주는 시를 들으며 그 시 속의 주인공 어머니는 얼마나 행복했을까?

어머니는 누구에게나 계신다. 그러기에 시를 읽는 독자의 어머니를 대신 표현하기는 어렵다. 그래서일까? 시집 속에 어머니에 대한 시는 한두 편 넣은 것이 보통이다. 하지만 이혜숙 시인은 어머니에 대한 시로 시집을 발간했다.

이혜숙 시인은 이 시집 발간으로 명실상부한 우리나라 최고의 ‘어머니 시인’이 되었다. 시 속의 어머니는 시인의 어머니이자 시를 읽는 독자의 어머니, 이 시대를 살아가는 모든 사람의 어머니다.

어머니에 대한 시를 이처럼 훌륭하게 적은 시인의 다음 시집이 벌써 기다려진다. 그 기다리는 마음에 이혜숙 시인이 우리나라 최고의 감성시인이 될 수 있게 힘이 되어 주겠다는 약속을 한다.

시인 윤보영

▶출간 후기

우리 모두의 영원한 고향, 어머니를 그리워하며/ 권선복(도서출판 행복에너지 대표이사)

어머니의 몸과 정성을 빌리지 않고 이 세상에 태어나서 자랄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가 살아가며 어머니와 맺는 관계의 형태는 각자 다를지라도, 어머니라는 존재가 그 어떤 존재보다 특별하게 와 닿는 것은 모든 사람이 가진 공통점일 것입니다.

이 책 '그 이름 어머니'는 제목 그대로 어머니를 노래하고 있는 시집입니다. 많은 시인들이 어머니를 노래하지만, 시집 전체가 어머니에 대한 절절한 감정으로 채워져 있는 경우는 드문 편입니다. 세상 모든 이들의 마음속에는 각자의 어머니가 있고, 그 모든 어머니에 대한 이미지에 공감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노래를 하기는 쉽지 않은 일이기 때문인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이혜숙 시인은 쉽고 일상적이면서도 많은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는 언어로 어머니에 대한 따뜻한 사랑과 그리움을 100여 편의 시에 담아내고 있습니다. 돌과 바람의 땅, 척박하고 강한 제주의 환경 속에서도 어머니가 있었기에 든든했던 어린 시절의 회상에서 시작하여 성장하여 어머니를 떠나고, 아이를 낳아 기르면서 어머니를 새롭게 이해하고, 인지장애로 가끔은 딸을 알아보지 못하시는 나이 드신 어머니께 다시 돌아와 그 일거수일투족을 돌보면서도 사랑을 이야기하고, 어머니를 그리워하는 절절한 감정이 가득 담긴 4개의 챕터는 우리가 너무나 당연하게 생각하고 있던 어머니의 사랑과 그 소중함을 다시금 일깨워 줄 것입니다.

이 책 '그 이름 어머니'의 작가 태화 이혜숙 시인은 2022년 '신문예' 시 부문 신인문학상 수상으로 시의 세계에 등단하였습니다. '그 이름 어머니'가 전달하는 따뜻하면서도 애잔한 감성이 가족의 소중함과 일상의 행복을 다시금 일깨우며, 행복에너지가 우리 모두의 가슴속에 팡팡팡 샘솟아 오르길 희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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