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메뉴

[우리 말 산책] 너무 많이 헷갈리는 '부분'과 '부문'

정창현 기자 승인 2022.12.04 14:08 | 최종 수정 2022.12.04 14:32 의견 0

"썩은 그 부분만 잘라내고 먹어라" "그 부분만 떼네 버리고 넣어라"

우리가 일상에서 감과 배, 사과 등 과일을 먹을 때나, 요즘처럼 김장김치를 담글 때 자주 듣고 하는 말입니다.

여기서의 '그 부분'이란 전체의 것에서 작은 것이나 공간을 말하는 것이겠지요.

오늘은 우리가 잘못쓰는 '부분'에 관해 알아봅니다. 비슷한 용도로 쓰는 '부문'과도 비교하면서 풀겠습니다.

생밤을 깎은 모습. '껍질 부분을 벗긴다'고 하지 '껍질 부문을 벗긴다'고 말하지 않는다.

앞에 사례로 든 문장에서 '부분'을 빼고 '부문'을 넣어보겠습니디.

"썩은 그 부문만 잘라내고 먹어라" "그 부문만 떼네 버리고 넣어라". 이렇게 말하지 않지요.

부분(部分)의 사전적인 의미는 '전체를 이루는 작은 범위 또는 전체를 몇 개로 나눈 것의 하나'입니다. 예를 들자면 '일정 부분은 인정한다' '내 잘못 중 그 부분은 인정하께' 등입니다. 큰 것에 붙어있는 작은 것으로 이해하면 되겠습니다.

부문(部門)은 '일정한 기준에 따라 분류하거나 나누어놓은 개별적인 범위나 부분'을 뜻합니다. 부분처럼 큰것 안에 있는 것이 아니라 독립된 것으로 보면 이해가 빠릅니다.

예로는 '광공업 부문' 등이 있습니다. 정치, 경제, 사회 등 섹션을 분류할 땐 부문으로 써야 합니다.

오늘은 경남도가 보낸 보도자료에서 '특히 전년 동월 대비 광공업 생산 부분은 지난해 9월 감소 이후 13개월 연속 상승 추세를 보이고 있다'는 문구가 있어 부분과 부문의 차이를 알아봤습니다.

보도자료에서의 부분은 부문으로 고쳐야하겠지요.

두 단어는 말할 때보다 글을 쓸 때 많이 틀립니다. 공직자들이 매우 많이 틀리게 쓰는 단어입니다. 변별력이 있을지 모르겠지만 틀리는 사례가 너무 많아 다음 공무원시험 국어부문의 문제로 다뤘으면 좋겠네요.

저작권자 ⓒ 더경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