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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의 눈] 연말 구세군과 스님의 일화

정창현 기자 승인 2022.12.29 05:54 | 최종 수정 2023.01.15 00:17 의견 0

더경남뉴스는 SNS에서 오가는 글을 선별해 독자 여러분들께 소개합니다. SNS를 한글 자판에서 치면 '눈'이 됩니다. '매의 눈'으로 보는 글이 아니라, 일상에서 소일거리로 읽을 수 있는 글을 많이 싣겠습니다.

블로그 '시방세계(十方世界)' 캡처

<연말의 일화>

※ 구세군 냄비 옆에서 시주 받던 스님 이야기

크리스마스 이브, 추운 날씨에도 변함없이 구세군은 종을 딸랑이며 온정 어린 손길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때 한 스님이 지나가다가 그곳에 멈춰섰다.

바지랑을 주섬주섬 풀고 구세군 냄비 옆에 주저앉아 목탁을 두드리며 시주를 받기 시작했다.

목탁소리와 종소리가 오묘하게(?) 울려 퍼지고, 구세군 사람들은 얼핏 당혹스러웠으나...그저 계속 종을 흔들고 있었다.

종소리와 목탁소리~~~~

시간은 흐르고···. 구경꾼들이 여기저기서 몰려들기 시작했다.

사람들의 심리란 참 이상하다.

기독교와 불교 꾼들이 모여 들어 양쪽에서 소리 없는 호기심 응원전(?)이 펼쳐진 것이다.

"이쪽 이겨라!" "저쪽 이겨라!"

사람들은 응원의 뜻(?)으로 이쪽과 저쪽에 돈을 넣기 시작했다.

한 명 또 한 명···. 그러면서 은근슬쩍 어느 쪽에 돈이 더 모이나 보는 것이었다.

양측 진영(?)은 경쟁적으로 기부금을 넣었다.

말도 안 되게 돈은 쌓여갔다.

어이가 없었다.

한참 후 스님은 시주를 멈추고 주위를 힐끗 쳐다 보고는 돈을 세기 시작했다.

뭉칫돈이 장난이 아니었다.

숨이 멎었다.

곧이어 스님은 짐을 싸들고 돈을 덥석 집어들었다.

스님은 계면쩍은 듯 씨익 웃으면서 그 시줏돈을 구세군 냄비에 털석 집어넣고는 손을 탁탁 털며 "나무아비타불" 하면서 뒤도 안 돌아보고 어디론가 가버렸다.

경쟁하다가 쳐다보던 사람들은 모두 허탈하기도 하고, 감격스럽기도 한 마음으로 머리에 총을 맞은 듯한 표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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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해가 이렇게 좋은 일로 마무리 되고, 새로운 한 해가 시작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내가 옳으냐 네가 옳으냐는 중생의 편견에서 나옵니다.

예수님과 부처님 경지에서 진리는 하나입니다.

사랑과 나눔입니다.

불우한 이웃을 사랑하고 지금 내가 가진 것에 감사하고, 또 내가 가진 것을 나누려는 마음입니다.

하느님과 부처님의 자비가 강물처럼 흐르는 행복한 하루 되시기를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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