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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르신의 생계' 어쩌나...폐지 시장 꽁꽁, 수거 대란도 우려

정기홍 기자 승인 2023.01.23 23:39 | 최종 수정 2023.01.25 03:55 의견 0

가뜩이나 떨어진 폐지 가격이 요즘 더 크게 떨어졌다. 이에 따라 박스 골판지 등 폐지를 주워 생계를 이어가는 어르신들의 생활 형편도 더 힘들어지고 있다.

폐지 가격이 더 떨어지면 가격 폭락으로 수거 자체가 안 됐던 지난 2018년의 '폐지대란' 사태가 다시 재연될 수 있다는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

23일 한국환경공단에 따르면, 환경공단이 집계한 지난달 골판지 폐지 값은 kg당 85원으로 1년 새 반 토막으로 내려앉았다. 경기 침체와 함께 해외 수출길마저 좁아져 가격이 지속 내리고 있기 때문이다.

전동장치를 설치한 폐지 수거 개량 리어커 모습. 정기홍 기자

서울의 경우 그동안 폐지 가격이 kg당 100원까지 했지만 지금은 40원에 그치고 있다. 이에 따라 한나절을 꼬박 주워도 5천 원 정도밖에 손에 줘지 못 한다. 4천원 정도 하는 골목집 국수값에 지나지 않는 가격이다.

고물상도 어렵기는 마찬가지다. 폐지를 주운 어르신들의 발길은 이어지지만 요즘은 물량 넘쳐 쌓아둘 공간조차 없는 실정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폐지를 따로 보관해주는 비축 창고까지 생겨났다.

폐지는 어르신이 폐지를 주워오면 고물상과 압축상을 거쳐서 제지업체로 공급된다.

한국환경공단 관계자는 "값이 떨어지면 가정에서 나오는 폐지가 갈 곳이 없어진다. 폐지 재활용이 전체적으로 막히면 사람의 동맥경화처럼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폐지 가격 하락이 폐지를 줍는 어르신들의 생계뿐 아니라 환경 문제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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