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김해시는 내년 '김해 방문의 해'와 전국체전을 앞두고 돼지 뒷고기 특화거리를 지정했다. 돼지 뒷고기는 김해시가 선정한 9미 중 4미로 김해의 명물음식이다.
‘뒷고기 거리’는 뒷고기 식당이 밀집한 ▲봉황동과 부원동 일원 봉황동 부산카에서 봉리단길집 ▲부원동 동네커피에서 오성커피숍 600m 구간이다. 지도에서 보면 기역(ㄱ)자 형태로 형성된 거리다.
김해시가 지정한 '뒷고기 거리' 위치. 김해시 제공
뒷고기는 옛날 도축 기술자들이 돼지고기를 손질해 상품을 추려낸 뒤 남은 부위를 모아뒀다가 뒤로 거래했다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육질이 쫀득하고 씹는 맛이 좋은 눈살, 볼살, 혀살, 항정살이 뒤섞여 있어 가성비가 뛰어나 서민들의 사랑을 받아왔다.
김해시는 "이 구간이 다른 상권과 비교해 뒷고기 식당이 많고 경전철, 버스 등 간선 교통망이 집중돼 구도심 상권 활성화 기여도가 높다"고 설명했다.
비슷한 예로 인구 소멸을 겪고 있는 충남 예산군의 경우 구도심 시장 상권에 오픈 스페이스를 만들고 지역 특성을 반영한 먹거리를 만들어 구도심 핫플레이스로 바꾼 사례가 있다.
시는 올해 1단계로 뒷고기 브랜딩(제품 이미지 부여작업) 전략을 수립하고 시민들의 제안을 받은 뒤 상품화 하기로 했다.
2단계로 내년 8월까지 BI(브랜드 이미지) 개발, 뒷고기 거리 공동·편의 시설 등 인프라 구축하고 음식점 서비스 교육, 위생 컨설팅 등을 할 계획이다.
시는 첫걸음으로 이달에 시 축산과, 김해의생명산업진흥원, 김해문화재단과 ‘김해 뒷고기 정책협의체’를 만들어 운영에 들어간다.
김해 뒷고기 정책협의체는 뒷고기 거리의 조기 활성화, 성공적 운영을 위한 협력 체계를 구축하고 분야별 전문성과 경험을 바탕으로 기관 역할을 분담한다.
시 축산과는 김해 뒷고기 거리 지정과 정책 운영 총괄 부서로 ‘김해시 뒷고기 거리 조성 및 지원 조례’를 제정하고 김해 뒷고기 거리 인프라 구축과 음식점 역량 강화를 위한 예산을 지원한다.
아울러 뒷고기 거리 경관시설 개선, 뒷고기 맛집 발굴 및 인증서 교부, 음식점 식품위생 관리, SNS 홍보, 뒷고기 거리 시티투어·팸투어를 추진할 계획이다.
또 김해문화재단은 뒷고기 전략 연구용역, 레시피·메뉴 개발, 스토리텔링, 영상콘텐츠 제작, 청년창업 지원 등 뒷고기 브랜딩을 추진한다.
김해의생명산업진흥원은 뒷고기 거리 조성 콘텐츠와 정책을 제안하고 뒷고기 소비 경향, 시민 의견수렴 등 시와 뒷고기 거리 조성 정책을 공유한다.
홍태용 시장은 “2024년 김해 방문의 해와 전국체전을 맞아 뒷고기 거리를 기존 관광 콘텐츠와 연계하고 차별화된 마케팅을 추진해 구도심 상권과 지역경제를 활성화할 수 있도록 정책·재정적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김해시의 양돈 규모는 104개 농가, 19만 7000마리로 경남에서 1위다. 전국 최대 규모 축산물종합유통센터(도축장)가 있어 돼지의 경우 1일 4500마리를 도축해 2000마리를 가공할 수 있다.
뒷고기는 하루 5t을 가공해 김해의 뒷고기 전문 111개 식당에 각 45㎏을 공급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