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남국 민주 의원, '위믹스' 말고 코인 투자 더 있다… "P2E 코인 '마브렉스' 상장전 10억 매입"
KBS "마브렉스 거래로 3억 2천여만 원 이익 봤을 것"
정기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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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5.11 23:36 | 최종 수정 2023.05.12 0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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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가상화폐(코인) 논란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계속 거짓말 해명을 하고 있다는 의혹이다.
KBS는 11일 김 의원의 코인 지갑 거래 내역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4월 말 P2E(Play to Earn·돈 버는 게임) 코인인 넷마블의 '마브렉스'가 10억원 상당 유입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상장도 되기 전이다.
보도에 따르면 마브렉스는 국내 게임회사 넷마블이 게임 머니 거래용으로 발행한 코인이다. 지난해 3월 출시됐고, 5월 6일 상장됐다.
코인이 지갑으로 유입된 시기는 4월 21일부터 5월 3일에 집중돼 있다. 거래소 상장 직전까지 37차례에 걸쳐 1만 9000여 개, 당시 가격으로 9억 7000만 원어치다. 5월 3일부터 6일까지 폭등 시기에 보유량의 3분의 1인 6200여개를 팔았다.
KBS는 김남국 의원이 이 거래로 3억 2000여만원의 이익을 봤을 것으로 추정했다. 코인 가격은 이 직후 폭락을 거듭했다.
KBS는 김 의원에게 마브렉스 코인 투자 경위를 물었지만 답변을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위정현 한국게임학회장(중앙대 경영학부 교수)도 11일 “지난 대선에서 민주당 대선 후보였던 이재명 대표가 P2E 규제 완화를 언급한 배경에는 관련 가상자산을 보유하고 있던 김 의원이 있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위 회장은 당시 이재명 대선 캠프에서 ‘게임·메타버스 특보단’ 공동 단장을 맡았다.
위 회장은 “이 대표가 지난해 대선 후보 시절 사행성을 조장할 위험이 있는 P2E에 대해 규제 완화 가능성을 언급해 캠프에서도 많은 이들이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당시) 특보단은 P2E를 일관되게 반대했다”며 “자문기구 의견을 무시한 채 대선 후보 입에서 P2E 게임 규제 완화 발언이 나오자 ‘틀림없이 누군가의 로비가 있다’고 당시 추측했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대선을 앞둔 2021년 12월 인터뷰에서 “P2E를 무조건 금지하면 쇄국정책 펼치는 꼴이다”고 말하는 등 P2E에 대해 거듭 우호적인 발언을 했다.
또 게임학회는 전날 “몇 년 전부터 P2E 업체가 국회에 로비했다는 소문이 무성했다. 국회의원과 보좌진을 대상으로 위믹스 보유 여부를 조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김 의원이 지난해 국회 상임위 회의 도중 가상화폐를 거래한 정황도 드러났다.
국회의원이 입법 활동 중 품위 손상 행위를 했다고 판명되면 국회법에 따라 징계를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SBS에 따르면, 김 의원이 지난해 11월 7일 국회 법사위 전체회의에 참석했을 당시 김 의원의 것으로 추정되는 위믹스 코인이 회의 중간에 한 차례 매도됐다. 김 의원은 상임위 마지막 발언 7분 뒤 코인을 판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3월 22일 열린 법사위 법안심사 소위 중에도 김 의원의 위믹스 코인이 매도된 사실이 포착됐다. 이날 오전 10시17분에 시작한 소위는 오후 6시 21분에 끝났는데, 오후 2시 32분 코인을 매도했다.
김 의원은 이같은 의혹에 대해 여러 차례 질의를 받았지만 답하지 않았다고 한다. 김 의원은 지난해 2월부터 올해 3월까지 모두 136차례 위믹스 코인을 사고판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의힘 장예찬 청년최고위원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지난해 11월 7일 국회 법제사법위에서는 이태원 참사 관련 질의가 이어지고 있었다. 그 와중에도 김 의원은 위믹스 코인을 매도했다”고 밝혔다.
그는 “(김 의원이) 3월 22일에도 법사위 도중 코인 거래를 한 기록이 남아 있다”며 “김 의원의 코인 중독은 치료가 필요한 수준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