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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어에서 배우는 지혜] 매우 위험함을 뜻하는 '천균일발(千鈞一發)'

정기홍 기자 승인 2023.07.16 03:29 | 최종 수정 2023.07.17 00:44 의견 0

천균일발(千鈞一發)은 좀처럼 접하기 어려운 사자성어입니다.

하지만 뜻을 알고 나면 선뜻 와닿습니다. 일반 독자분들은 이런 뜻의 사자성어가 있다는 것만 알고 가도 되겠습니다.

주말인 15일 밤 EBS에서 방영한 '가타카'라는 SF 영화(앤드류 니콜 감독 데뷔작·1997년)를 잠시 보다가 제목이 생소해 검색을 했더니 중국에선 '천균일발(千鈞一發)'이란 제목으로 상영됐다고 해 소개합니다.

중국에서 '천균일발(千鈞一發)'이란 제목으로 상영된 '가타카' 장면

이 영화는 타고난 유전자가 아닌 우성 유전자를 선택한 주인공이 신분 탄로의 위험한 상황과 함께 머리털로 유전자를 검사하는 내용을 중의적으로 담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선 1998년 개봉됐네요.

달리 천균일발은 천균인일발(千鈞引一發)로도 쓰는데, '삼만 근(斤)의 무게가 한 올의 실에 매달려 있는 형국'을 의미합니다. 일천 천(千), 서른 근(무거울) 균(鈞), 한 일(一), 필 발(發)입니다. 위기일발, 즉 매우 위험함을 뜻하지요.

달리 해석하면 '매우 무거운 물건을 한 가닥의 머리털로 매고서 끌다'는 뜻입니다.

비슷한 사자성어는 위기일발, 일촉즉발, 백척간두, 풍전등화 등입니다.

어려운 사자성어를 소개하면 누란지세(累卵之勢·포개 놓은 알의 형세), 여리박빙(如履薄氷·살얼음을 밟는 것과 같음), 초미지급(焦眉之急·눈썹이 타게 될 만큼 위급한 상태), 명재경각(命在頃刻··목숨이 경각에 달려 있음), 위재단석(危在旦夕·위험이 아침 저녁으로 있음), 위약조로(危若朝露·아침 이슬처럼 위태로움) 등이 있습니다. 사다리타기 사자성어 찾기식으로 써봤습니다.

참고로 영화 '가타카'의 스토리는 다음과 같습니다.

주인공 빈센트는 자연의 섭리에 의해 태어난 인간이다. 반면 그의 동생 안톤(경찰)은 유전자의 선택으로 태어났다. 빈센트는 유전자적으로 열성이어서 약하고 병에 잘 걸린다. 빈센트의 꿈은 우주 비행이지만 신체 약점으로 우주탐사팀을 보내는 회사인 가타카에서 청소부로 밖에 취직할 수 없다. 그러던 중 빈센트는 DNA 중개인을 통해 교통사고로 불구가 된 수영선수이자 유전학적으로 우성인 제롬 모로우를 소개 받고 그의 유전인자를 돈으로 산다. 이어 제롬의 유전인자로 가타카에 엘리트 사원으로 취직한 빈센트는 거기서 미모의 여성 아일린과 사랑에 빠진다. 영화는 빈센트가 우주비행사가 돼 우주탐사선을 타면서 마무리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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