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메뉴

박형준 부산시장 "엑스포 실패 문제점 종합검토해 2035년 엑스포 유치 도전 합리적 검토"

1일 부산시청 기자회견서 "책임과 부덕 통감"

천진영 기자 승인 2023.12.01 20:38 의견 0

박형준 부산시장은 1일 부산시청에서 ‘2030세계박람회 개최도시 선정 결과 관련 브리핑’을 갖고 “책임과 부덕을 통감한다”며 “2035년 세계박람회 유치 도전을 합리적으로 검토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박 시장은 “지난 2년여 간 최선의 노력을 기울였지만 낭보를 전해드리지 못해 책임과 부덕을 통감한다”며 “다만 시민들께서 보여주신 열정과 정성은 시민의 위대함을 보여준 증거였다”고 덧붙였다.

2030 세계박람회(엑스포) 부산대표단이 29일 새벽(한국 시각) 프랑스 파리 외곽 팔레 데 콩그레에서 열린 제173차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에서 개최지 투표 결과 부산이 탈락하자 아쉬워하고 있다. 앞줄 왼쪽부터 장성민 대통령실 미래전략기획관,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 한덕수 국무총리, 박형준 부산시장,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국무총리실 제공

박 시장은 “국제박람회기구(BIE) 현지 실사와 프레젠테이션 등이 상대 후보국에 비해 좋은 평가를 받았지만 결국 머니 게임이 돼 각국의 표를 예상보다 받지 못했다”며 “BIE도 엑스포 유치 경쟁이 이렇게 진행되는 것에 대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본다”고 지적했다.

이어 “(2035년 엑스포 유치 도전 여부는)아직 시간이 있으니 내년에 부산연구원을 비롯한 관련 기관이 유치 과정에서 발생한 문제를 검토하는 과정을 거쳐 입장을 정하겠다”고 밝혔다.

박 시장은 이번 박람회 유치 과정에서 희망과 비전도 봤다고 자평했다.

박 시장은 “세계가 부산을 주목하면서 부산의 브랜드도 몰라보게 뛰었다. 세계 유수의 기관과 언론이 부산의 매력과 아름다움을 앞다퉈 소개하면서 글로벌 관광도시 부산의 미래가 새롭게 열리고 있다”고 말했다.

또 “엑스포 유치 과정에서 가덕신공항 완공을 6년 앞당기고 BuTX 건설을 구체화했으며, 북항재개발 사업을 비롯한 현안사업을 힘있게 추진하는 계기가 됐다”며 “여당도 부산의 3대 과제인 가덕신공항 건설, 북항 재개발, 산업은행 본점 이전을 차질없이 추진해 나갈 것을 약속했다”고 했다.

박 시장은 “2030 부산엑스포 유치를 위한 부산시의 홍보 예산은 투명하게 관리되고 있고, 국회에서도 예산 관련 요청이 있어 착실하게 준비해 제출할 것”이라고 했다.

한편 부산은 BIE 회원국 투표에서 29표에 그쳐 119표의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 개최권을 내줬다.

■다음은 부산시장의 입장문이다.

존경하는 부산시민 여러분,

먼저 시민 여러분의 염원에 부응하지 못하고 아쉬운 결말을 드리게 되어 참으로 죄송하게 생각합니다. 지난 2년여간 최선의 노력을 기울였습니다만, 유치도시 시장으로서 낭보를 못 전해드린 데 대해 책임과 부덕을 통감합니다.

하지만 시민들께서 엑스포 유치를 위해 보여주신 그 열정과 정성은 부산시민의 위대함을 보여준 증좌였습니다.

이 자리를 빌려 마음 깊이 우러나오는 존경과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부산이 하나 되어 보여준 그 힘은 부산 미래를 활짝 여는 원동력이 될 것입니다.

결과는 아쉽지만 지금까지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를 성원해주시고 함께 해주신 모든 분들께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최선을 다해 지원해주신 윤석열 대통령님을 비롯한 우리 정부 관계자 여러분과 민간유치위원장이신 최태원 SK그룹 회장님을 비롯한 재계의 모든 분들, 어려울 때마다 성금을 쾌척하시면서 큰 힘이 되어주신 우리 부산의 기업인 여러분, 각 기관과 시민단체 여러분들에게 깊이 감사드립니다.

누구보다도 부산시민 한분 한분께 머리 숙여 감사드립니다.

존경하는 시민 여러분,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엑스포 유치 과정에서 우리 부산은 희망을 보고 비전을 얻었다는 것입니다.

대한민국 원팀은 ‘부산’이라는 깃발을 들고 세계 여러 나라에 글로벌 허브도시 부산의 역량과 잠재력을 알렸습니다. 세계 모든 나라들과 부산이 협력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습니다.

전 세계가 부산을 주목하기 시작하면서 부산의 브랜드도 몰라보게 뛰었습니다.

세계적인 평가기관에서 최근 발표된 세계 15위 아시아 3위의 스마트 도시 지수가 그 표본입니다. 금융도시 지수도 크게 높아졌습니다. 지난 2년간 부산에 대한 국내외 기업투자도 거의 20배나 증가했습니다.

세계 유수의 기관과 언론들이 부산의 매력과 아름다움을 앞다퉈 소개하면서 글로벌 관광도시 부산의 미래가 새롭게 열리고 있습니다. 엑스포 유치 과정에서 가덕도 신공항 완공을 6년 앞당기고 BuTX 건설을 구체화했으며 북항 재개발 사업을 비롯한 부산의 현안 사업들을 힘있게 추진하는 계기를 만들어냈습니다.

대통령께서 11월 29일 담화를 통해 천명하셨듯이 부산을 대한민국을 굴리는 또 하나의 바퀴로 만드는 일은 여기서 멈추지 않을 것입니다.

여당 역시, 부산에서 추진되고 있는 3대 국정과제인 가덕도 신공항 건설, 북항 재개발, 산업은행 본점 이전 등을 차질 없이 추진해 나갈 것을 약속했습니다.

우리가 엑스포 유치를 통해 지향했던 목표는 분명합니다.

‘글로벌 허브 도시, 부산’을 ‘대한민국의 새로운 성장축’으로 만들어 남부권 전체를 발전시키는 견인차가 되도록 하는 것입니다. 정부와 부산시는 앞으로도 변함없이 부산의 목표를 신속하고도 확장적으로 추진해 나갈 것입니다.

아울러 시민 여러분의 뜻을 묻고 정부와 충분히 논의하여 2035년 세계박람회 유치 도전에 대해서도 합리적으로 검토해 나가겠습니다.

존경하는 부산시민 여러분!

우리의 마음은 모두 같다고 생각합니다. 내가 사랑하는 부산, 내가 살아가는 부산이 잘 되기를 바라는 간절한 마음은 모두 같습니다.

그러니 잠깐 힘들더라도 서로를 위로해 주시고 그동안 고생했다, 서로 격려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우리는 지칠 수도 없고 멈출 수도 없습니다. 부산은 미래 세대를 보고 다시 나아갈 것입니다. 인류의 더 나은 미래를 향한 부산의 도전은 계속될 것입니다.

아쉬움을 뒤로 접고 부산의 현안을 적극 챙기면서 시민의 일상을 돌보는 일에도 혼신의 힘을 다하겠습니다.

지금까지 뜨겁게 응원해주시고, 함께 뛰어온 모든 분들과 함께 부산의 미래를 위해 다시 일어나 뛰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저작권자 ⓒ 더경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