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농인이 알아야 할 농삿말] 땅의 힘을 북돋우는 '객토(客土)'(8)
정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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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2.08 0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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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사일을 쉽게 생각합니다. 누구나 짓는 것으로 압니다. 하지만 '농천하지대본(農天下之大本)' 때의 말이지 어렵지요. 귀농한 '박사 학위' 초짜농부님은 쩔쩔 맵니다. 더경남뉴스가 해결해 드립니다.
어제(7일) 농촌 관련 TV 방송을 보다가 집사람이 '객토(客土)'의 객자가 '손님 객(客)'이네 하길래 농촌에서 나고 자란 기자에겐 낚시 미끼와 같은 촉(느낌)이 와닿았습니다.
내심으로 "아니, 객토라면 논에 흙을 뿌리는 건데···". 찾아보았지요.
이 말이 맞습니다. 기자도 가을 추수 이후 경운기에다 산에 있는 황토흙을 싣고와 논 가운데 듬성듬성 내려놓고선 삽으로 논 전체에 흩뿌려봤거든요.
객토의 객자가 손(존칭 손님)이고 흙 토(土)이니, '흙을 손님처럼 맞는다'는 뜻이겠네요. 단어를 써넣고 보니 이해가 되지만 '손님 객(客)'을 쓴다는 것은 특이합니다.
객토란 논밭의 토양에 모래가 많거나 화학비료를 과다하게 사용해 농작물의 생산성이 낮아진 노후 토양에 양질의 황토를 살포하는 것입니다. 객토사업으로 부르며 행정적으로 지원을 했지요.
영양분이 있는, 좋은 흙은 한해 농사에 큰 영향을 줍니다. 거름을 많이 하는 것도 마찬가지이겠지요.
그러면 이런 흙의 부실을 보충하는 비료(축산 유기질비료 포함)의 질도 좋고 영양제도 농약처럼 뿌리는데 요즘에도 객토작업은 필요할까요?
농사를 옛날 같지 않게 쉽게 안 지어서 그렇지 당연히 필요합니다. 흙에 부족한 영양분을 보충하기 때문이지요. 즉, 지력(地力)이 다한 농경지의 농작물 생산성을 높이기 위한 것입니다. 따라서 병해충해를 잘 이기고 벼 등 곡물이 튼실하게 자라게 하기 위해서는 해마다 하는 것이 좋습니다.
행정적인 해설은 '농지 개량 방법 중 하나로 지력이 약해지거나 토성(土性·흙의 성질)이 변해 원래의 지력을 회복시키기 위해 경작지에 양질의 흙을 섞거나 또는 성질이 다른 2종의 흙을 혼합해 본래 토양의 성질을 개량하는 작업을 말한다'입니다.
객토의 근거법인 농지법에서 정하는 객토의 기준은 ▲객토원인 흙의 성분과 그 양이 객토대상 농지의 토양개량 목적에 적합해야 하고 ▲해당 농지에 경작 중인 농작물 또는 재배 중인 다년생식물을 수확한 후 해야 한다 등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