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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맥주·소주 가격 상승률 9개월 만에 최대···송년회 좌석 술값 또 오르나?

업계는 "원자재 가격 상승 등 인상 불가피"

정창현 기자 승인 2023.12.10 18:15 의견 0

술자리가 잦아지는 연말을 앞두고 맥주와 소주, 양주(위스키) 값이 잇따라 올라 음식점과 술집 등에서의 연쇄 술값 인상이 우려된다. .

10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11월 맥주의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5.1% 오른 112.45를 기록했다. 이는 올해 2월 5.9% 인상 이후 9개월 만에 최고 오름폭이다.

마트에 진열된 소주들. 정창현 기자

맥주 가격 상승률은 올해 1월 7.0%에서 2월 2.9%, 3월 3.6%, 4월 0.7%에 이어 10월에는 1.0%로 둔화 흐름을 보였다. 하지만 지난달 다시 5%대로 크게 반등했다.

맥주 가격 상승률은 지난해 주류 업체들의 가격 인상으로 그해 10월 7.1%까지 올랐으나 정부의 가격 인상 자제 요청으로 가격 내림세를 보였었다.

맥주 말고도 소주와 양주의 지난달 가격 상승률은 4.7%로 2월(8.6%)에 이어 9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 2월 큰 폭 상승 이후 3월 1.4%로 떨어졌고 4월부터 10월까지 0%대를 유지했다.

하지만 지난달 4%대로 다시 대폭 상승했다.

지난달 양주 가격 상승률도 9.6%로 2월(12.5%)에 이어 최고치다. 지난 9월 –0.6%로 주춤했으나 10월에 5.1%로 크게 뛰면서 11월에는 10%에 육박했다.

다만 지난달 막걸리 가격 상승률은 0.4%로 전월과 동일한 것으로 집계됐다.

업체별로는 오비맥주가 지난 10월 11일 카스, 한맥 등 주요 맥주 제품의 공장 출고가를 평균 6.9% 올렸다.

이유로 주류 원료인 주정 수입가 상승을 들었다.

또 하이트진로는 지난달 9일 참이슬 후레시와 참이슬 오리지널 제품 360㎖ 병 제품과 1.8ℓ 미만 페트류 제품 출고가를 6.95% 인상했다.

하이트진로는 “연초부터 소주의 주원료인 주정 가격이 10.6% 인상되고 신병 가격은 21.6% 인상되는 등 원부자재 가격, 물류비, 제조 경비 등 상승 요인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주류 업계 등에 따르면 지난해 맥주의 핵심 원료인 맥아는 전년 대비 48% 급등했고 공장 가동과 제품 물류에 영향을 주는 원유가는 38% 올랐다.

또 소주 원가의 약 15%를 차지하는 주정가는 올해 1~6월 1ℓ 평균 1795원으로 2021년(1ℓ당 1589원) 대비 약 13% 올랐다. 또 소주병 제조 업체들은 지난 2월 공병가를 180원에서 220원으로 22%가량 인상했다.

위스키 가격도 인상됐다.

디아지오코리아는 이달 조니워커 블랙 판매가(편의점 기준)를 6만 9900원으로 14.8% 올렸고, 윌리엄그랜트앤선즈코리아는 글렌피딕 가격을 10만 9000원으로 5.8% 인상했다.

페르노리카코리아는 발렌타인 12년산을 5만 3100원으로 10.9%, 로얄살루트 21년산은 37만 2900원으로 8% 정도 올렸다.

문제는 이러한 출고가 인상이 통상 대형마트, 편의점, 슈퍼마켓 등 유통 채널로 순차 적용돼 술자리가 많은 연말 음식점과 술집에서 가격 인상을 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맥주(외식 기준) 가격 등락률은 지난 2월 10.5%에서 9월 4.4%까지 낮아졌으나 이후 10월 4.5%, 11월 5.0%로 상승률이 커지고 있다.

소주(외식 기준) 상승률도 2월 이후 9월(4.4%)로 7개월간 둔화세를 보이다가 10월과 11월에 4.7%로 높아졌다.

음식점에서의 소주값은 주로 4000원에 판매되지만 비싼 곳은 7000~8000원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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