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식품부 장관 “가을 햇과일 나올 때까지 사과·배 값 강세 불가피”
“사과 수입 11개 나라와 협상 중이지만 당장 수입 어려워”
천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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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3.07 1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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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 변화 등으로 수확이 급감해 가격이 폭등해 있는 사과·배의 가격은 가을 햇과일이 나오기 전까지는 안정화되기 어려울 전망이다.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7일 기자간담회에서 지난해 하반기부터 가격이 급등한 사과와 배에 대해 “햇과일 출하 전까지 가격 강세가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사과의 경우 가장 먼저 나오는 조생종인 츠가루(아오리)가 오는 7월 말부터 출하돼 앞으로 4개월 이상 가격 안정은 어렵다는 말이다.
지난 2월 신선과일 물가는 1년 전 동기와 비교해 41.2% 폭등해 32년 5개월 만에 가장 큰 상승 폭을 기록했다. 사과와 배 가격은 전년보다 무려 60∼70% 뛰면서 감귤, 감 등의 과일에까지 영향을 미쳐 덩달아 가격이 오르고 있다.
송 장관은 사과 수입 상황도 설명했다.
송 장관은 "사과는 현재 11개국과 검역 협상을 진행 중"이라며 "사과를 바로 수입할 수 있는 것은 아니고, 8단계까지 협상을 해야 수입할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 가장 진행이 빨리 된 곳은 일본으로 5단계까지 와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농산물 수입 절차는 세계 공통이며, 검역 협상은 전문가의 영역이고 상대국이 있어 상대국의 병해충 상황, 의지, 대응 속도을 고려해야 한다”고 부연했다.
송 장관은 “비와 흐린 날이 많았던 2월을 지나 3월엔 기온 상승, 일조량 증가 등 기상 여건이 개선되고 농산물 출하 지역도 점차 확대돼 시설채소를 중심으로 농산물 수급 상황이 2월보다는 나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달부터 딸기, 토마토, 참외 등이 출하되면서 사과·배 수요를 완화할 수 있다는 얘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