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우내 외투 속의 묵은 것을 털어내듯 기분 전환도 할 겸 인근 모묙시장에 들렀습니다. 식목일도 보름 정도 남았습니다.
경남 진주시 내동면 삼계리에 있는 나무전시판매장인데 진주산림조합에서 운영합니다. 이날 시장에서 복숭아, 사과, 자두 등을 사고 인근 야산에 심었습니다.
나무 몇 그루가 뭔 대수냐고 할 지 모르겠지만 춘삼월 봄을 맞아 꽤 뜻있는 나들이었습니다. 스피노자는 "내일 지구가 멸망한다고 해도 사과나무를 심겠다"고 했습니다.
지구 온난화를 해소하는 나무가 매우 소중하게 다가섭니다. 1960~1970년대 했던 벌거숭이 산비탈에 올라 나무를 심던 사방사업이 새삼 와닿는 지금입니다. 무엇보다 올해 사과가 비싸니 스피노자의 말이 귓전을 더 울리는 듯합니다.
▶나무 판매장과 묘목 고르기
진주산림조합에서 운영 중인 나무전시판매장 전경
편백나무 묘목 등이 자신을 소개한 이름표를 앞에 두고 주인을 기다리고 있다.
판매 중인 과일나무 묘목들. 하우스 안에는 과일나무 위주로 전시돼 있다.
한 시민이 어떤 나무를 고를까 고심 중이다.
같이 온 동료와 함께. 이들의 나무 이야기에는 가꿈의 희망이 있다.
이 시민은 묘목을 많이 살 모양이다. 수첩에 나무 종류를 적고 있다.
▶고른 묘목 구매
나무 묘목을 사려면 주문서에 구매 묘목의 이름과 수량을 적어야 한다. 한 방문객이 주문서를 작성하고 있다.
작성한 주문서를 입구 쪽 사무실에 제출하면 결제가 된다. 영수증과 주문 내역서를 받아 현장 직원에게 전달한다.
묘목이 진열된 현장 직원이 주문 내역서에 있는 묘목을 찾고 있다.
직원이 전지가위로 차량에 싣고갈 수 있도록 가지를 손질하고 있다.
한 시민이 묘목 구매를 끝내고 묘목을 두 손에 들고 차량 쪽으로 들고 가고 있다. 나무를 심는 것은 풍족함과 미래 희망을 준다. 작은 묘목이 잎을 피워 우거지고 열매를 맺기 때문이다. 이상 정창현 기자
나무심기는 한동안 우리 곁에서 멀어져 잊혀졌습니다. 사방사업을 한 뒤 산에 나무가 우거지니 할 일을 다했다고 생각을 했지요.
그런데 최근 나무에 대한 관심이 부쩍 늘었습니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지만 환경 오염 방지와 자신의 건강을 위한 반려식물을 찾는 거지요. 수종 개량용으로도 수요가 많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날 전시장엔 수십 년 전 산을 타며 나무를 심고 가꾸던 '역전의 용사'들만 보여 아쉬웠습니다. 평일이기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식목일을 앞두고 가족이 나들이 삼아 묘목장에 들러 한 두 그루 나무를 사 심으면 좋겠습니다.
지구와 나의 건강은 한 그루 한 그루의 나무가 힘을 합해 지켜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