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메뉴

"올 봄에 '쯔쯔가무시병 조심하세요"···5년 만에 환자 두 배로 늘어

정창현 기자 승인 2024.04.17 22:24 의견 0

올 봄에 고열과 발진을 유발하는 쯔쯔가무시병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쭈쯔가무시병은 털진드기가 옮긴다.

7월 기온인 30도를 오르내리는 이른 더위에 쯔쯔가무시병을 옮기는 털진드기의 활동도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17일 질병관리청의 감염병 발생 현황에 따르면, 올 1월부터 이달 6일까지 누적 쯔쯔가무시병 환자는 302명이다. 5년 전인 2019년 같은 기간 쯔쯔가무시병 환자 수(182명)의 두 배에 가깝다.

털진드기 성충의 모습. 질병관리청

쯔쯔가무시병은 들쥐 등에 기생하는 털진드기 중 쯔쯔가무시균에 감염된 털진드기로부터 물렸을 때 생긴다.

이 진드기는 야생 설치류에 붙어있다가 풀숲을 다니는 사람이 내뱉는 숨 냄새를 맡고 사람의 팔, 다리, 엉덩이 등에 옮겨 붙어 체액을 흡입하고 이 과정에서 쯔쯔가무시병에 걸린다. 매년 국내에서 4000~6000명이 걸리고 치사율은 6% 정도다.

잠복기는 1~3주이며 기침과 오한, 40도에 이르는 고열이 난다. 코로나와 증세가 비슷하다고 한다.

이후 온몸에 붉은 점이 퍼지고 심하면 폐렴과 심부전(심장 기능 이상) 등 합병증이 와 사망할 수 있다. 특히 심장병 환자와 노약자가 위험하다.

쯔쯔가무시 증세는 털진드기 유충이 활발하게 활동하는 10~11월 가장 많이 발생한다. 50대 이상, 농업인, 텃밭 작업자, 등산 등 야외활동을 하는 사람에게서 많이 발생한다.

올해 봄은 평년보다 낮 기온이 10도 정도 높은 날씨가 이어지면서 털진드기의 활동성이 증가해 많이 발생한 것으로 진단된다.

질병청은 “캠핑이나 등산 등 야외 활동을 할 때 팔, 다리가 드러나지 않는 옷을 입고, 돗자리 없이는 풀밭에 절대 앉지 말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질병청 관계자는 “숲이나 풀밭에서 노상 방뇨를 하면 털진드기가 번식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더경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