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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험지 인천서 5선' 윤상현 의원 "당 지도부 폭파해야…총선 참패 영남 중심당 한계 때문"

"192석 野에 바치고도 이리 한가할수가"

정기홍 기자 승인 2024.04.19 00:58 의견 0

국민의힘 험지인 인천에서 5선이 된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은 18일 4·10 총선에서 국민의힘이 참패한 것과 관련해 "192석을 야권에 갖다 바치고도 이렇게 한가해 보일 수 있느냐"며 "위기를 모르는 것이 당의 위기"라고 직격했다.

윤 의원은 18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2024 총선 참패와 보수 재건의 길' 세미나에서 “집권 여당 사상 전례 찾아볼 수 없는 대참패인데 우리 당 모습이 위기임을 제대로 느끼고 있느냐 국민들이 의아하게 생각하고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22대 총선 인천 험지에서 5선을 한 윤상현 의원. 윤 의원실

윤 의원은 총선 참패 원인에 대해 “내가 생각하는 구조적인 원인은 영남 중심당이라는 한계다. (영남에) 공천 받으면 당선되는 상황에서 공천에 목매고 당 지도부나 대통령에게 아무 쓴소리를 못한다”며 “공천이 곧 당선인 곳과, 공천을 받고도 무수히 날아가는(낙선하는) 수도권의 현실 갭을 극복해야 한다”고 했다.

윤 의원은 “선거는 대통령실이 아니라 당이 치르는 만큼 당이 위에 서게끔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지금은 실무형 비대위 구성 및 조기 전당대회를 추진할 때가 아니라 혁신위 성격의 비대위를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특히 “모택동이 문화혁명을 하면서 공산당 건물을 폭파시키지 않았나. 지금이야말로 우리 당 지도부 의원들을 폭파시켜야 될 때다. 당원들이 나서서 혁신하고 변화하려는 의지가 보이게끔 해달라”고 강하게 주문했다.

세미나 발제자인 박성민 정치컨설팅 민 대표는 “보수정당이 세 번 연속 패배한 건 헌정 사상 처음 있는 일이고, 집권당이 이렇게 참패한 것도 헌정 사상 처음”이라고 집었다.

그는 "일부 영남권 의원들과 대통령은 위기를 못 느끼는 것 같다"고 따끔하게 지적했다.

토론자로 나온 박상병 시사평론가는 “당은 국민의힘이 아니라 영남의힘이다. 영남의 인식과 수도권 정서가 다른데, 영남 다선 의원들이 주인 행세를 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수도권에서 당선된 국민의힘 의원들도 당이 수도권 정당으로 탈바꿈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서울 도봉갑에서 당선된 김재섭 당선인은 “영남에 편중된 당이지만 지도부만큼은 가장 큰 메시지를 내야 하니, 수도권 중심으로 재편돼야 한다. 대선·지선에서 이기려면 수도권 민심을 잡기 위해 더 많이 노력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경기 포천·가평에서 당선된 김용태 당선인은 “국민의힘이 수권정당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청년, 중도와 대연합을 해야 한다. 보수만의 단독 집권은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걸 인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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