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들이 조직폭력배라고 주장하며 부산 도심에서 40대 남성을 무차별 폭행한 남성들이 실제 경찰 관리대상 폭력조직의 조직원인 것으로 밝혀졌다.

27일 부산진경찰서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 24일 새벽 2시 부산의 대표 번화가인 부전동 서면에서 눈이 마주쳤다는 이유로 피해 남성을 10분간 무차별 폭행했다.

자신이 조폭이라는 남성 두 명이 40대 시민을 무차별 폭행하는 모습. SBS 뉴스 캡처

이들의 폭행은 피해자의 눈이 마주쳤다는 이유였다.

당시 촬영 영상을 보면 건장한 남성 2명은 서면 한복판에서 40대 남성 A씨를 폭행하면서 “○○○○파 ○○○다”라며 자신들이 조직폭력배라고 고함을 질렀다.

A 씨가 폭행을 당해 몸을 가누지 못했지만 이들은 A 씨의 머리채를 잡고 번갈아가며 얼굴을 집중 가격 했다.

이들은 A 씨가 의식을 잃고 쓰러지자 이어 가게 안으로 들어가 다른 일행에게도 폭행을 했다.

입원 중인 A 씨는 얼굴뼈가 내려앉는 등 피해가 커 수술을 해야 한다.

경찰은 피해자의 피해가 컸음에도 신상정보만 확인하고서 이들을 귀가시켰다.

또 가해자들이 경찰 관리대상 폭력조직의 조직원이라는 걸 뒤늦게 확인하는 등 치안 허점을 드러냈다.앞서 서면과 함께 부산 양대 번화가인 해운대선 조폭끼리 집단난투극을 벌였다.

부산진경찰서는 뒤늦게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등의 혐의로 이들 남성을 입건해 조사 중이다.

이에 앞서 지난달 24일에는 해운대구 우동 유흥가에서 조직폭력배 10여 명이 집단 난투극을 벌여 상인 등 시민이 두려움에 떨었다.

해운대경찰서에 따르면 일행 10명 중 2명이 먼저 시비가 붙었고 주먹다짐은 5분간 이어졌다. 이후 이들의 연락을 받은 것으로 추정되는 이들이 몰려와 집단 난투극을 벌였다.

이 과정에서 일부는 식당에 있던 흉기를 가져왔던 것으로 확인됐다.

당시에도 경찰은 첫 신고를 받고 출동했지만 현장 대처를 하지 않고 돌아갔고, 이후 집단 난투극으로 번지면서 경찰의 부실한 초동 조처가 도마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