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음식물 쓰레기 처리 방식이 해외 언론에서 극찬했다.
미국 일간지 워싱턴포스트(WP)는 9일(현지 시각) "재활용률이 98%에 달하는 한국의 음식물 쓰레기 처리 방식은 전 세계에 교훈이 될 것”이라며 한국의 다양한 음식물 처리 시스템을 소개했다.
WP는 "매년 쏟아져 나오는 음식물 쓰레기가 전 지구적 환경 문제로 자리 잡았다"며 "한국은 배출되는 음식물 쓰레기 대부분을 가축 사료와 퇴비, 바이오가스 등으로 재활용하고 있다"고 했다.
서울 강서구의 한 아파트 단지에 설치된 음식물 쓰레기 종량기
서울 강서구의 한 아파트 단지에 설치된 음식물 쓰레기 종량기. 독자 최복희 씨 제공
우리의 쓰레기 종량제는 지난 1994년 4월 일부 지역에서 시작돼 1995년 1월 1일부터 전국에 시행됐다. 전국적인 음식물 쓰레기 처리 시스템을 갖춘 나라의 손에 꼽을 정도다.
프랑스는 올해부터 음식물 쓰레기 퇴비화를 의무화 했고 미국에서는 뉴욕 등 일부 도시에만 비슷한 규정을 두고 있다.
WP는 “한국은 20여년 전부터 음식물 쓰레기를 땅에 묻지 않고 음식물 쓰레기와 일반 쓰레기, 재활용품의 분리배출을 의무화함으로써 98%에 달하는 재활용률을 달성했다”고 설명했다.
WP는 "음식물 쓰레기 처리에서 한국과 같은 나라는 없다"며 한국이 높은 재활용률을 달성할 수 있었던 비결로 시민들의 일상에 깊이 자리 잡은 음식물 쓰레기 분리 배출과 종량제 시스템을 꼽았다.
WP는 "한국의 5000만 인구는 이제 음식물 쓰레기 재활용을 일상의 일부로 생각한다"며 "상당수 아파트에는 각 가정이 배출한 음식물 쓰레기의 무게를 측정해 비용을 분담하는 종량 시설이 마련돼 있으며 단독 주택 거주자의 경우에는 정부에서 판매하는 음식물 쓰레기 종량제 봉투를 구매한다"고 소개했다.
이 시스템이 자리한 이유로 "좁은 국토 면적과 높은 인구 밀집도로 인해 음식물 쓰레기 매립지 마련이 쉽지 않은 한국의 특성상 이런 정책이 추진되고 자리 잡을 수 있었다"고 했다.
미국의 경우 음식물 쓰레기 재활용률은 40%로, 연간 1인당 평균 배출량 137㎏에 달하는 미국의 음식물 쓰레기 중 60%는 고스란히 매립된다. 이렇게 땅에 매립된 음식물 쓰레기는 토양을 오염시키고 지구 온난화의 주범 중 하나로 꼽히는 온실가스인 메탄을 뿜어낸다.
다만 WP는 한국의 방식이 다른 국가에는 적합하지 않을 수 있다고 했다.
기후가 더운 동남아시아 국가에서 음식물 쓰레기를 바이오가스로 재활용하는 방식은 효율성이 떨어지고, 미국은 국토가 넓어 쓰레기 운송비가 매립비보다 더 많이 들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미국 브랜다이스 대학의 조너선 크론스 공학과 조교수는 “한국의 음식물 쓰레기 처리 방식을 미국에 적용하는 것은 어려울 수 있다”면서 “음식물 쓰레기 문제를 궁극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은 음식물 쓰레기가 덜 나올 수 있도록 낭비를 줄이는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