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가 한강 한국인 첫 노벨 문학상] 한강 작가 "지금은 주목 받고 싶지 않다. 수상이 어떤 변화도 가져오지 않을 것"
스웨덴 국영 방송과 인터뷰서 밝혀
집필 중인 소설 마무리 하고 소감문 작성 예정
천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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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0.16 14:47 | 최종 수정 2024.10.16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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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일 노벨문학상 수상 이후 두문불출 중인 소설가 한강이 스웨덴 국영방송과 첫 인터뷰에서 "나는 평화롭고 조용하게 사는 것을 좋아한다"며 "글쓰기에 집중하고 싶다.시간을 들여 계속 글을 쓰는데 아무것도 변하지 않을 것 같다"고 밝혔다. 노벨문학상은 스웨덴 한림원에서 준다.
스웨덴의 공영 방송 SVT는 13일(현지 시각) 한강 작가와의 인터뷰 내용을 보도했다. 서울 자택에서 전화로 인터뷰를 했고 영어로 질문을 받고 답했다. 한강은 "지금은 주목받고 싶지 않다"며 "이 상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생각할 시간이 필요하다"는 뜻을 밝혔다.
한 작가는 스웨덴 한림원으로부터 수상 전화를 받을 당시를 회상하며 "아들과 저녁 식사를 마친 직후였다. 장난 전화인 줄 알았는데 진짜인 걸 알았다"고 말했다. 이후 "아들과 함께 캐모마일 차를 마시며 수상을 축하했다"고 전했다.
한 작가는 아버지인 소설가 한승원(85) 씨가 '딸이 전쟁이 치열한 상황에서 잔치나 기자회견을 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고 언급한 것과 관련해선 "혼란이 있었던 것 같다. 그날 아침 아버지께 전화드렸을 때 아버지는 마을에서 큰 잔치를 하려고 했는데 나는 그게 좋지 않았다. 그래서 그런 큰 잔치는 하지 마시라고 했다"고 정정했다.
'끔찍한 역사적 사건을 직면하면서 우리는 무엇을 배울 수 있느냐'는 질문에는 "우리는 역사를 통해, 말을 통해 배울 수 있는 기회를 많이 가졌다. 하지만 분명히 (끔찍한) 역사는 반복되는 것 같다"며 " 적어도 언젠가는 과거로부터 배울 수 있기를 바란다. 살인을 멈춰야 하는 것은 우리가 (역사로부터) 배웠던 것들의 아주 분명한 결론"이라고 강조했다.
한 작가는 이어 "노벨상 수상이 어떤 변화도 가져오지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어 "1년에 소설 한 편을 쓸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예를 들어 '작별하지 않는다'를 완성하는 데는 7년이 걸렸다"며 자신만의 속도로 계속 작품을 쓰고 싶다는 생각을 전했다.
한강 작가는 "현재 집필 중인 소설을 마치고 10월이나 11월에 노벨상 수상 소감문을 쓰기 시작할 것"이라고 했다. 노벨상 시상식은 12월에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