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가 한강 한국인 첫 노벨 문학상] 한강 작가 소설 6일 만에 100만 권 팔렸다…서점가 전례 없는 '한강 열풍'
2020년 이후 100만 부 팔린 밀리언셀러 4종뿐
통상 수 개월~1년여 걸리는데 노벨상 특수 영향
누적 판매 '채식주의자' 150만부, '소년이 온다' 100만부
천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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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0.16 15:57 | 최종 수정 2024.10.17 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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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 한강(53)의 한국 작가 첫 노벨문학상 수상 이후 한 작가의 작품이 6일 만에 100만부 판매를 돌파했다. 출판 시장이 만성적인 침체된 가운데서 터진 '노벨상 수상'에 책이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다만 출판가는 전체 출판 시장으로 분위기가 확산될 지는 당분간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16일 예스24, 교보문고, 알라딘에 따르면 한 작가의 책은 이날 오전 9시 기준으로 103만 2000부가 팔렸다. 서점별로는 예스24가 43만 2000부, 교보문고가 36만부, 알라딘이 24만부로 집계됐다. 이들 3사의 온라인 도서 시장 점유율은 90%에 달한다. 전자책도 7만부 이상 팔린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0일 밤 한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 소식이 전해진 직후 대형 서점 사이트에 한 작가의 책을 구하려는 이용자들이 몰려 하루도 지나지 않아 30만부가 팔렸다. 구매자가 몰려 접속 오류를 빚기도 했다.
온라인 서점은 물량을 대지 못해 예약 구매를 했고, 주요 오프라인 서점에서도 책을 구매하려는 시민들의 ‘오픈 런’이 이어졌다.
14일에는 80만 부, 15일에는 97만 부, 드디어 16일 100만 부가 팔려 밀리언 셀러가 됐다.
한 작가의 작품 중 '채식주의자'(창작과비평)와 '소년이 온다'(창작과비평), '작별하지 않는다'(문학동네)가 가장 많이 팔렸다.
2016년 세계 3대 문학상인 맨부커상 수상작인 '채식주의자'는 노벨상 수상 이전까지 110만 부가 판매돼 이미 밀리언 셀러 반열에 올랐었고 수상 이후엔 40만 부가 팔렸다.
'소년이 온다'도 노벨상 수상 이전 60만 부가 팔렸고 이번에 밀리언 셀러에 합류했다.
출판계에 따르면 2020년 이후 누적 100만 부 이상 판매된 책은 4종뿐이다.
2020년에 출간된 이미예 작가의 ‘달러구트 꿈 백화점’과 2021년 출간된 김호연 작가의 ‘불편한 편의점’은 모두 1권과 2권을 합쳐 100만 부를 판매했다.
화제의 책이 밀리언 셀러가 될 때까지 통상 수 개월에서 1년여 걸린다.
2009년 출간된 일본 작가 무라카미 하루키의 ‘1Q84’는 100만 부를 팔기까지 8개월이 걸렸다.
지난해에는 일본 애니메이션 영화 '슬램덩크 더 퍼스트'가 488만 관객을 동원하는 열풍 속에 20권으로 구성된 '슬램덩크' 단행본이 100만 부를 돌파했다. 또 올해 첫 밀리언 셀러인 ‘세이노의 가르침’은 1년 4개월이 걸렸다.
하지만 한국 첫 노벨문학상 수상 낭보에 전례 없이 판매가 폭증해 한강 작가의 소설들이 밀리언 셀러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