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 '아침마다 화장실 전쟁' 충북 영동 9남매 가족 새 보금자리 생겼다
정화영 수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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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0.20 10:22 | 최종 수정 2024.10.20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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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집에서 아이들의 미래를 그려나갈 생각을 하니 마음이 벅차네요"
'9남매 다둥이네'로 방송을 타 유명해진 충북 영동군 심천면 이 모(53) 씨 부부에게 새집이 마련됐다.
20일 충북도 등에 따르면 전날 영동군 심천면 단전리에서 9남매(5남 4녀) 가족이 살게 될 새집 완공식을 가졌다. 이 집은 여러 기관과 단체에서 후원한 3억 원으로 지었다.
이 씨 가족 11명이 살던 옛집은 방이 2개인 1층 주택으로 낡은 데다 너무 좁아 가족이 다리를 뻗고 잠자는 것도 어려웠다. 가정 형편이 넉넉지 않은 데다 이 씨도 거동이 다소 불편해 생활이 여유롭지 못했다.
이 사연을 전해지자 충북도 기관들과 단체, 기업 등을 중심으로 보금자리를 만들 모금에 들어갔고 지난 5월 충북개발공사, 초록우산어린이재단, 주거복지협동조합과 함께 주택 신축 사업에 들어갔다.
마을 주민들은 9남매의 집터 마련을 위해 토지 교환도 흔쾌히 해주었다. 신성종합건축사사무소가 건축 설계를 맡았고, 현대엔지니어링, 원건설, 명문건설, 남선알미늄, 다산조명 등 다수 지역 업체의 재능기부와 후원이 더해져 공사를 마무리할 수 있었다.
이날 완공식에는 그동안 도움을 준 김영환 충북지사, 정영철 영동군수, 신현광 군의회 의장, 진상화 충북개발공사 사장, 이형진 초록우산어린이재단 충북본부장, 이성남 충북주거복지협동조합 이사장, 후원사 관계자 등 50여명이 참석, 다둥이 가족의 새집 입주를 축하했다.
9남매의 아버지 이 씨는 "아이들이 훌륭한 어른이 될 수 있도록 잘 키우겠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김 지사는 "충북의 저출산 위기 극복 의지를 북돋울 수 있는 좋은 사례"라며 "앞으로도 아이 키우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 나가기 위해 노력을 하겠다"고 말했다.
9남매 가족은 지난 5월 KBS ‘동행’ 프로그램에 출연했는데, 고작 방 2개에 9남매와 부모까지 11명이 사는 모습이 안타까움을 샀다. 남자방, 여자방으로 나눠 5~6명씩 나눠 자고, 아침마다 화장실 쟁탈전이 벌어지는 모습이 공개됐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