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나절엔 약간 쌀쌀하지만 대지(大地)는 때를 놓치지 않고 봄 햇살에 양기(陽氣)를 듬뿍 품고 있습니다. 이 덕에 녹고 움트는 소리는 작지만, 분명 봄 오는 소리들입니다. 더경남뉴스가 먼저 봄마중을 나섭니다. 편집자 주
"졸~졸~졸~"
작은 야산 골 도랑에도 물 흘러내리는 소리가 다시 들리기 시작했습니다. 불과 보름 전만 해도 얼음이 얼어 있던 곳인데 물 소리와 함께 봄이 다가왔습니다.
경남 진주시 문산~진성 간 와구터널 바로 밑, 가시 우거진 도랑의 봄맞이 속살을 잠시 엿봤습니다.
작은 산골의 작은 도랑에 물이 "졸~졸~졸~" 소리내며 흘러내리고 있다.
야산에서 내린 물이 작은 층계 바위에서 떨어지고 있다. 이 물은 잠시 작은 소(沼)와 같은 곳에 담겨 머무르다가 다시 흐른다.
흘러내리는 물의 모습. 바위엔 이끼가 많이 끼어 있다.
흘러내린 물이 제법 많이 고였다. 오래 전에 꺾어진 나뭇가지와 퇴락한 작은 나무잎들이 이곳이 아무도 찾지 않는 처녀지임을 보여주고 있다. 정기홍 기자
야산에서 내려온 이 물은 도랑보다 조금 더 큰 개울로 흘러간 뒤 강으로 흘러든다.
실개울 같은 도랑 옆에는 어디에서 숨어 울어대는지 개구리 울음도 요란해 봄이 왔음을 알렸다.